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윤욱재 기자] 올해 LG는 '투수왕국'으로 거듭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막강 1~3선발과 '차세대 끝판왕' 고우석과 신인왕 정우영이 버티는 불펜, 그리고 김지용, 김대현 등 개막 엔트리 진입이 기대되는 재활조 투수들까지 양과 질 모두 풍부한 투수진을 자랑한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좌완투수의 존재다. 불펜에는 진해수 외에는 뚜렷한 좌완투수가 보이지 않는 게 현실. 류중일 LG 감독은 항상 "불펜에 좌완투수 1명만 더 있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런데 올해 '비밀병기'가 준비하고 있다. 바로 LG가 지난 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김대유다. 김대유는 "구대성처럼 던져보자"는 최일언 투수코치의 제안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김대유는 "공을 더 노출하지 않을 수 있는 투구폼으로 바꿨다. 어렵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구대성은 현역 시절 공을 숨기는 투구폼으로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실제로 호주 시드니 전지훈련 중 구대성을 접할 기회가 있었던 김대유는 "과감하게 던져라", "글러브 위치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스냅을 잘 사용해야 한다"는 구대성의 충고와 더불어 "좋은 공을 갖고 있으니 자신 있게 던지면 될 것"이라는 격려까지 들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팔을 비틀면서 던지는 건 처음이다. 아직 익숙하지는 않다"는 김대유는 "호주에서 공을 던졌는데 타자들이 공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투구폼 변화의 효과를 느꼈음을 밝혔다.
지난 해 KT에서 뛰었던 김대유는 21경기에 나와 27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표본은 작지만 내용은 좋았다. 김대유는 "나도 나를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내 스스로에게 가능성을 봤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가능성을 확인하고 2020시즌을 기약하던 그는 갑작스러운 이적 소식을 접해야 했다. 바로 2차 드래프트에서 LG에 지명됐다는 소식이었다. "사실 놀라기도 했다"는 김대유는 "감정적으로 흔들릴 수 있어 빨리 마음을 다잡으려 했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그래서 더 각오가 남다르다. "LG가 나를 데려온 것을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잘 데려왔다'는 말을 들으면 성공이다"라는 김대유는 "144경기의 1/4이 36경기다. 우선 36경기 등판이 1차 목표"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김대유.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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