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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배우 안효섭(26)이 SBS '낭만닥터 김사부2(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이길복)'의 서우진을 연기하며 깨달은 진짜 낭만은 무엇일까.
지난 2015년 케이블채널 tvN '바흐를 꿈꾸며 언제나 칸타레2'를 통해 데뷔한 안효섭은 올해로 6년 차를 맞이한, 아직은 신인이라는 말이 익숙한 배우다. 하지만 최근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2'를 통해 메인 드라마의 주연 자리에서도 부족함이 없다는 걸 증명해낸 안효섭은 "또 하나의 배움"이라고 작품을 정의했다.
"지금까지 진지한 역할을 많이 안 해봐서, 시청자분들에게 성장한 걸 보여줘야겠다는 포부도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안효섭에게 이런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면서 다양한 면을 연기할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 또 '낭만닥터 김사부2'는 터닝포인트보다는 거쳐가는 과정 같았다. 우진이라는 인물을 연기해 다른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아닌, 또 하나의 배움과 연습의 과정이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한 번 더 해피엔딩', '아버지가 이상해' 등 다수의 작품에서 보여준 밝고 에너지 있는 인물과는 다르게 안효섭은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진 채 삶에 치여 사는, 짙은 어둠을 껴안고 있는 인물인 서우진을 연기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배역에도 불구하고 첫 회부터 안효섭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안효섭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솔직히 시청자분들의 칭찬이 납득이 잘되지 않았다. 의심을 하면서 반응들을 봤던 것 같다. 그러다 이런 댓글들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잘해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좋은 말을 해주신 분들에겐 정말 감사드리지만, 사실 내 연기는 너무 아쉽다. 촬영을 하면서 나도 성장을 하고 시야가 넓어지니까, 연습해야 할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부족함이 정말 많이 느껴졌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5년간의 연기 생활을 돌아보았을 때, 안효섭은 차근차근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을 개척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다수의 히트 작품 속에서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낸 후, 어느덧 주연으로 자리 잡으며 빠른 시간 내에 대세 스타로 도약한 것. 지나온 연기 생활에 대한 질문을 하자 안효섭은 "처음과 달리 지금은 만족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실 처음 연기란 걸 했을 때, 막상 현장을 가니 생각과 달라 실망을 많이 했었다. 제가 생각한 연기는 약간 연극이었던 것 같다. 한 호흡에 끝날 줄 알았는데 기계의 도움도 많고 방해받는 요소도 많았다. 당시 연기가 내게 맞는 길인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여러 경험을 하면서 환경이 몸에 익숙해지니까 그 순간부터 연기가 편해지고 재밌어졌다. 연기란 답이 없는 직업인데,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다. 지금은 너무나 만족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
연기라는 직업은 배우 안효섭뿐만 아니라 인간 안효섭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안효섭은 '낭만닥터 김사부2'를 통해 '진짜 낭만'을 알게 됐다고 말하며 작품을 만나기 전과 후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원래 성격이 현실적이고 합리성이나 논리를 많이 따진다. 사실 계산적으로 살아와서 그런지 '낭만'이란 단어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진이가 돌담병원의 사람들을 만나고 변화했던 것처럼, '낭만'이란 건 모두에게 주어진 특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옛날의 안효섭은 이 특권을 무시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더 로망을 꿈꿀 수 있게 되었고, 상황을 바라볼 때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게 됐다. 또 실제 성격이 전보다 많이 밝아지면서 나만의 여유를 찾았다. 낭만과 행복보단 자신을 믿고 항상 현재만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좋은 시기에 좋은 작품을 만난 것 같다."
[사진 =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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