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공은 정말 좋은데…"
류중일(57) LG 감독이 또 입맛을 다신다. 누구보다 매력적인 강속구를 갖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제구력에서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LG 사이드암 투수 류원석(31)의 도전은 계속된다. 지난 해 최고 구속 152km까지 찍을 정도로 강속구 하나 만큼은 일품이다. 마침내 1군 데뷔의 꿈을 이뤘지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고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우리 팀이 투수가 많다보니 내 자리를 만드려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제구력과 변화구 완성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류원석은 "안정적으로 투구하는 게 중요하다. 최일언 투수코치님도 더 정확하게 던질 수 있게 주문을 하신다. 안정적인 투구폼으로 수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작년 캠프 때는 계획이라는 게 없었다. 열심히 하는 게 전부였다"는 류원석은 "올해는 계획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라고 경험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류원석은 자신이 가진 최고의 무기인 직구의 장점은 살리면서 슬라이더를 갈고 닦으며 '업그레이드'를 노리는 중이다. 그는 "직구에 대한 자신감은 크다. 구속이 어떻든 회전수도 많이 나오고 타자들도 체감이 다르다고 한다"라면서 "이제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일찌감치 올 시즌 목표도 정했다. "1군에서 30경기에 등판하는 게 목표다"라고 구체적으로 말한 류원석은 "볼넷을 아예 주고 싶지 않다. 안타를 맞더라도 타자를 상대해야 결과가 나온다"고 의지를 보였다.
류원석은 이미 기적을 현실로 만들었던 선수다. 그는 인하대 시절 믿기 어려운 경험을 했다. "대학 3학년 때까지 직구 구속이 130km대에 머물렀다. 프로에 지명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는 류원석은 "김영수 코치님이 오버핸드로 바꿔보자는 권유로 투구폼을 바꿨는데 한 달에 구속이 3km씩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번 오른 구속은 정착했고 사이드암으로 던져도 떨어지지 않았다. "작년에 152km까지 나왔다"는 게 그의 말이다.
여러 차례 수술 등으로 안타까운 순간도 있었지만 그에게 포기는 없다. "작년에는 데뷔 7년 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방출 위험도 있었지만 코치님들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하나로 나를 살려주셨다"는 류원석은 올해도 기적을 현실로 만드려는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류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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