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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새 외국인투수 크리스 프렉센이 동료들과 함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며 착실히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프렉센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귀국 후 첫 공식 훈련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최근 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고국인 미국행이 아닌 한국 잔류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프렉센은 “코로나19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 역시 바이러스가 같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 다들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그래도 한국은 어느 정도 수치가 줄어들고 있어 다행이다. 청결을 유지하면서 잘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KBO리그의 많은 외국인선수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스프링캠프 종료 후 한국이 아닌 고국행을 택했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나라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한 뒤 개막일이 정해지면 구단이 원하는 날짜에 귀국하기로 했다. 그러나 프렉센을 포함한 두산 외인 3인방은 선수단과의 동행을 결정했다.
프렉센은 “기사를 통해 다른 선수들 소식을 접했다. 그건 그 선수들 의사라 충분히 존중한다”며 “나는 팀과 함께 남기로 결정했다. 팀 일정을 소화하면서 2020시즌 잘 준비해 한국시리즈서 우승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프렉센은 구체적으로 “포수와 교감을 많이 하면서 타자들을 어떻게 분석하고 상대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선발로서 캠프 때와 다르게 나만의 루틴을 갖고 확실히 준비해야 한다.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공식 훈련을 진행한 잠실구장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프렉센은 “지난번에 짧게 연습한 적이 있는데 오늘(11일) 좋은 구장, 좋은 날씨 속에 연습해서 너무 좋다. 이 구장이 팬들로 꽉 차서 날 응원해주는 그런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당연히 무관중 경기 가능성에 대해선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유쾌하지 않을 것 같다”며 “팬들 없이 던진다는 건 조금 그렇다. 팬들 응원을 받으며 더 신나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경기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두산 에이스였던 조쉬 린드블럼의 뒤를 이어야한다는 부담은 없을까. 프렉센은 “린드블럼이 작년에 굉장한 일을 해낸 걸 알고 있다”면서도 “그 부분이 내게 부담으로 다가오거나,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선발로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시리즈서 우승하는 것이다. 그 선수와 비교가 될 수 있지만 부담은 갖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프렉센은 동료들의 많은 도움 속 순조롭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투수조장인 유희관, 최주환과 이미 친분을 쌓았고, 라울 알칸타라, 호세 페르난데스 등 KBO리그 경험이 있는 외인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다.
프렉센은 “모두가 잘해주고 있다. 내가 적응할 수 있게 적재적소에서 도와주고 있다”며 “알칸타라의 경우 여러 부분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주고받는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아직 2020시즌 개막일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걱정은 없다. 프렉센은 “어느 날짜, 어느 스케줄 맞추기보다 몸 상태를 천천히 끌어올리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동료들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크리스 프렉센.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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