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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과 함께 하고 싶었다" 페르난데스가 한국행을 택한 이유

시간2020-03-13 16:19:41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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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팀과 당연히 함께 하고 싶었다."

페르난데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구단 공식 훈련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2020시즌 준비 상황을 전했다.

페르난데스 역시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였다. 아시아, 유럽 지역을 넘어 최근 북미 대륙까지 비상이 걸리며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리그 개막을 연기하기에 다다랐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 몸담았던 페르난데스는 “아침에 일어나서 메이저리그 관련 소식을 접했다.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 같다”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데 얼른 적절한 조치를 취해 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전했다.

고국인 쿠바에 있는 가족들의 안부도 물었다. 쿠바는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며 현재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페르난데스는 “가족들의 걱정이 많아 매일 전화 통화를 한다. 쿠바는 아직 확진자가 3명밖에 없어 큰 걱정은 안 되지만 내가 조심해야 한다. 숙소와 야구장만 반복해서 다녀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빨리 해결돼서 편안하게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종료 후 크리스 프렉센,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고국이 아닌 한국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선 “호주, 일본 캠프 때부터 팀과 같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같이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사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위험하기 때문에 어딜 가나 똑같다. 한국에서 조심하면 안 걸릴 수 있는 확률이 있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는 그 동안의 두산 외인타자 잔혹사를 끊어낸 장본인이다. 지난해 전 경기(144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344 197안타 15홈런 88타점으로 팀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리그 최다안타 1위에 올랐고, 그 외 타율 2위, 출루율 4위(.409), 득점 7위(87점), 타점 공동 10위 등 고른 기록을 뽐냈다. 여기에 에릭 테임즈(180안타)를 넘어 외인 역대 최다안타 신기록까지 세웠다.

두 번째로 맞이한 스프링캠프에 대해 그는 “2년차라 좀 더 자신감이 있었다. 이제 선수, 코치, 감독과의 관계를 다 알아서 그런지 더 활기차고 기쁘게 훈련에 임했다”며 “모든 선수들이 다시 우승하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스페인어가 가능한 동료 라울 알칸타라가 합류한 것도 호재다. 두 선수는 캠프서 ‘특급 브로맨스’를 뽐내며 팀 분위기를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말이 통하는 선수가 합류한 건 당연히 기쁜 일이다. 알칸타라를 형제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같은 음식을 먹어 편하다. 또한 그의 경기 임하는 자세가 열정적이라 팀 우승에 꼭 필요한 선수다. 알칸타라의 합류로 팀이 우승권에 한 발짝 다가선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아직 개막일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불안한 마음은 없다.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는 페르난데스다. 그는 “걱정은 되지 않는다. 물론 호주, 일본에서는 기존 개막일에 맞춰 몸을 만들고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했다”며 “그러나 이런 상황이 생기면 득이 되는 부분도 많다. 더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늘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의 힘을 뽐냈다.

페르난데스는 끝으로 “앞으로 진행될 훈련에서 부족한 부분을 좀 더 채울 것이다. 그러면 개막일이 정해졌을 때 좋은 모습으로 팬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올 시즌 활약을 약속했다.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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