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조성환 수비코치가 스프링캠프 청백전에 선발 2루수로 출전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조 코치는 지난 2일 일본 미야자키 쇼켄 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에 선발 2루수로 깜짝 출전했다. 원래 최주환이 2루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발목에 염증이 생기며 급하게 2루 글러브를 대신 꼈다.
현역 시절 2루에서 명품 수비를 뽐냈던 조 코치는 이날 2014년 은퇴 후 6년 만에 2루 글러브를 뛰고 실전 경기를 치렀다.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평범한 땅볼 처리는 기본이고, 경기 막바지 병살 플레이까지 완성하며 선수들의 박수를 받았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공식 훈련에서 만난 조 코치는 “최주환이 갑자기 아파서 2루수가 없는 바람에 고영민 코치와 둘이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고 코치가 갑자기 허리를 잡았다”고 웃으며 “처음에 페르난데스를 2루로 보내고 내가 1루를 볼까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오더를 보고 2루수 출전을 허락하셨다. 다행히 쉬운 타구가 와서 잘 잡았다”고 전했다.
모처럼 나선 실전 경기에 현역 시절이 떠올랐다. 조 코치는 “오랜만에 뛰니까 재미있었다. 선수 때 왜 그런 마음으로 못했나 싶다”고 미소 지으며 “수비 코치가 실책하면 내 말을 안 들을까봐 진짜 실책은 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큰 무리 없이 끝났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어 “기분 좋은 긴장감이 경기 후에도 며칠 갔다. 사실 전날부터 약간 설렜다”며 “기분 좋은 특유의 긴장감을 오랜만에 받아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선수 때 좀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 코치는 ‘즐거웠던 경험’을 발판 삼아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도 건넸다. 조 코치는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 뛰고 있는 것, 특히 1군 무대에서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자고 했다. 선수들이 다행히 잘 따라주고 있다. 특히 고참들이 열심히 해주니까 밑에 선수들도 잘 따라오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조성환 코치. 사진 = 잠실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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