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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불혹의 댄서 팝핀현준이 디스크에 걸리고도 수술을 받지 못하는 고충을 토로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선 팝핀현준을 걱정하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박애리는 남편 팝핀현준이 몸이 아프다며 일어나지를 못하자 그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팝핀현준은 의사에게 "어깨와 목이 좀 안 좋다"고 말했다.
MRI 검사 결과 팝핀현준의 상태는 심각했다. 의사는 "디스크가 튀어 나와서, 신경조직을 눌러서 어깨가 아프고 손이 저린 것"이라며 "나이에 비해 디스크가 많이 나왔다. 일반인보다 100년은 더 쓴 상태다. 심한 상태는 마비다. 디스크가 그렇게 무섭다는 걸 아셔야 한다"며 수술을 권했다.
팝핀현준은 수술을 하면 춤을 출 수 없다는 말에 "그럼 안 된다. 그럼 전 죽으라는 거다"라며 단호했다. 충격적인 결과에 놀란 박애리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박애리는 인터뷰에서 "'네가 언제까지 춤을 추겠냐' '마흔 전에 은퇴해야 할걸?' 수명이 짧을 거라는 이야기를 늘 해왔는데 현준 씨는 늘 편견에 맞서고 싶어 했다. 그런 남편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기 때문에 앞으로 몸을 못 쓴다고 하면 얼마나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을까 싶다. 내 남편으로만 봤을 때는 '춤 안 추면 안 돼?'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오는데, 이 사람이 살아온 삶을 생각하면 춤추지 말란 말을 못 하겠더라. 되게 아팠을 텐데 그것 좀 얘기해 주지 혼자서 아프다는 얘기도 안 했다"라며 속상해했다.
팝핀현준은 "수술을 하게 되면 재활치료를 하면서 오랫동안 쉬어야 하는데 그러면 사실 춤을 추지 말라는 거다. 취미나 목표를 위해 추는 게 아니라 춤을 춰서 제가 있기 때문에 이거 안 하면 제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토로했다.
결국 팝핀현준은 통증을 없애는 시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병원을 나서며 팝핀현준은 아내에게 병원에서의 일을 어머니께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팝핀현준은 함께 병원에 가보겠다는 어머니에게 근육통이라고 둘러대며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를 곧 알게 됐고 병명을 숨긴 아들에게 당장 수술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팝핀현준은 "목 살리려고 인생이 끝난다. 몸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몸 못쓰면 뭐 먹고 사냐"며 댄서로서의 수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남애리는 "제가 관리를 옆에서 더 잘 하겠다. 저도 처음에는 병원 갔다 올 때는 수술하자고 했는데 수술이 다가 아닌 것 같다. 춤 추는 게 이 사람의 전부인데 어떻게 추지 말라고 하나"라며 남편을 대변했다.
어머니는 "마비오면 어떻게 할 거냐"며 "아빠서부터 엄마는 경험자다. 암도 아프고 디스크도 아프고 집안의 질서가 무너지는 건 똑 같은 거다. 네가 아프면 박애리가 힘들고 예술이가 힘들다. 네 아빠 죽을지 아무도 몰랐다. 나는 건강한 아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팝핀현준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춤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있지만 댄서로서 책임감도 있다. 어릴 때 힘들게 춤췄다. 무시도 많이 당했다. 힘든 거 다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현역에서 열심히 춤추는 선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깊은 뜻을 전했다.
박애리는 "저도 현준 씨처럼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더는 못하겠다'라고 할 때까지는 기다려주는 게 맞는 것 같다"며 편을 들어줬다.
그러나 어머니는 "돈도 명예도 인기도 다 필요 없다. 수술을 받을 수 있을 때 수술받고 순리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아들의 건강을 더 우선시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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