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적응해야죠."
올 시즌 KBO리그 개막시기는 오리무중이다. 4월 중에 개막할 계획은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날짜가 잡힌 건 아니다. 최근 코로나19는 수도권을 위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잦다. 시즌 개막전 날짜를 쉽게 결정할 분위기가 아니다.
선수들은 난감하다. 야구보다 중요한 건 건강이다. 모두 알고 있다. 다만, 선수 입장에선 훈련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 개막 날짜가 나오면, 거기에 맞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실전 감각을 서서히 끌어올리면서,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완벽하게 만든다. 일종의 루틴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이 루틴이 깨졌다. 훈련량 설정이 쉽지 않다. 훈련의 초점을 어디에 둬야 할지도 모호하다. 키움 간판타자 박병호는 18일 자체 연습경기 직후 "적응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또한, 박병호는 "KBO가 개막일 2주 전에 통보를 해준다고 했다. 지금이라도 개막전 날짜가 나오면 거기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 그러면 선수들의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했다. 하루 빨리 개막전 날짜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 그러나 이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기에 누구를 탓하지 않는다. 박병호는 "야구를 하지 못해 아쉽지만, 건강을 완벽하게 하는 게 맞다"라고 했다.
현실은 다수의 안전을 위한, 기약 없는 자체 연습경기와 훈련이다. 박병호는 "긴장감이 떨어진다"라고 했다. 익숙한 투수들, 익숙한 경기장에서의 반복된 만남. 심지어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두고서도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똑같다"라고 했다.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가 그나마 시즌을 준비하는데 조금 더 낫다는 입장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에 만날 투수들을 미리 상대해보는 이점이 있다"라고 했다. 연습경기이긴 해도 1년 내내 맞붙을 상대를 미리 만나면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올라간다. 긴장감을 적절히 유지해야 부상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주어진 환경을 바꿀 수 없다. 이 불확실한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게 프로의 숙명이다. 키움은 3일 훈련과 1일 휴식 스케줄이다. 훈련량은 많지 않지만, 스케줄은 타이트하다. 3일 중 이틀간 청백전을 치른다. 경기를 최대한 많이 치르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선수로선 구단이 짠 일정을 집중력 있게 소화하는 것 외에 뾰족한 해법이 없다. 느슨해지는 건 곤란하다. 그렇다고 페이스를 너무 급하게 끌어올릴 필요도 없다. 박병호가 "적응해야 한다"라고 말한 구체적인 대목이다.
결국 10개 구단 모든 선수가 같은 입장이다. 전례 없는 3월의 국내 스프링캠프. 언제 개막하든 혼란스러운 이 시기를 어느 팀 혹은 누가 실속 있게 보내느냐에 따라 시즌 농사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박병호는 "꾸준히 (타격 및 수비)연습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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