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좋으면 그냥 가겠다."
키움 선발진은 2019시즌에 세심한 관리를 받았다. 최원태, 이승호, 안우진은 최소 1회 이상 '열흘 강제 휴식기'를 받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장기레이스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게 전임 감독의 지론이었다.
올 시즌 부임한 손혁 감독이 전임 감독의 생각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작년처럼 계획적으로 선발투수들에게 특정기간 휴식을 지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손 감독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을 마치고 "좋으면 그냥 가겠다"라고 했다.
손 감독은 투수 전문가답게 피로에 쌓인 투수들의 무릎 각도 변화를 디테일하게 설명했다. 분명 피로가 쌓이면 하체가 온전히 받쳐주지 못해 투구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손 감독은 "투수는 페이스가 좋으면 좋지 않은 부분을 확실히 느끼지 못한다. 쭉 가는 게 나을 수 있다"라고 했다.
물론 손 감독은 "투수가 휴식을 할 때 체력 관리에선 분명히 장점이 생긴다. 다만, 투수로선 '내가 올 시즌 풀타임을 뛰지 못하나?'라는 찝찝한 생각이 들 수 있다"라고 했다. 기술, 멘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휴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결국 손 감독은 인위적인 휴식 대신 "안 좋을 때 쉬게 해주겠다"라는 방침이다. 김동준과 신재영이라는 백업 선발투수들이 대기한다. 두 사람은 올 시즌에도 2군에서 선발 준비를 하거나 1군에서 롱릴리프로 뛴다.
손 감독은 "선발진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투수가 있으면 쉬게 해줄 수 있다. 현재 선발투수 중에선 최원태의 페이스가 좋다. 원태는 오히려 지금 시즌을 시작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최원태는 대만 캠프에서 투구폼과 스윙 자세를 수정하면서 구속이 올랐고, 어깨 피로누적의 리스크도 줄였다는 평가다.
[손혁 감독.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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