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다가서고 다가오는 게 쉽지 않다. 형, 동생 관계에서 코치와 선수의 관계가 돼버렸으니."
키움 김지수 수비코치는 올 시즌 지도자로 변신했다.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 최근 시작한 국내 훈련을 통해 지도자의 참맛을 알아간다. 김지수 코치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 직후 선수들과의 관계 형성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코치는 1986년생의 젊은 지도자다. 현재 키움 대부분 주축과 지난 시즌까지 형-동생으로 지냈다. 그러나 이젠 코치-선수의 관계다. 김 코치는 "서로 다가서고 다가오는 게 쉽지는 않다. 형, 동생 관계에서 코치와 선수의 관계가 돼버렸으니. 그래도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국 스포츠에선 코칭스태프와 선수의 수직적인 문화가 남아있다.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다. 시대가 바뀌었다. 예년에 비해 소통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선수와 지도자 사이의 매너와 예의는 유지된다.
그 선을 넘어서지 않는 수준에서 코칭스태프, 선수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키움의 강점이기도 하다. 다만, 김 코치는 좀 더 가까워져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대만에서 나름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며 코치 1년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를 최대한 존중하며 다가선다.
김 코치는 "선수 때는 나만 잘하면 됐다. 지금은 내가 어드바이스를 해줘야 하는 입장이다. 개개인이 다 다르니 쉽지 않다"라면서 "선수들은 프로다. 코치라고 해서 프로에게 가르친다는 말은 아닌 것 같다. 개인의 성향에 맞게 다가서야 한다. 모든 선수에게 똑같은 말을 해줄 수 없다"라고 했다.
자신의 현역 시절에 아무리 친했던 선수라고 해도 그 선수에게 다가설 때 특정 부분에 대해 "단정할 수 없다"라는 게 김 코치의 생각이다. 그는 "사실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지 않거나 1~2년 이상 룸메이트를 하지 않았다면 지도자가 어떤 말을 할 때 선수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완벽히 알 수 없다"라고 했다.
김 코치는 2년 전 룸메이트였던 김웅빈과 대만에서 코치와 선수 관계로 다시 만났다. 김 코치는 "웅빈이와 대만에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본인이 수비를 더 하려고 하는 욕심이 많았다"라고 했다. 김웅빈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선 최대한 조심스럽게 소통했다.
키움은 지난해 멤버 경쟁력에 비해 수비력이 극강 수준은 아니었다. 정규시즌 실책 99개로 최소 5위였다. 결국 야구는 사람이 한다. 김 코치는 최대한 선수들을 존중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한다. 그 결과가 올 시즌 키움 수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
[김지수 수비코치. 사진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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