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차분하게 해라."
키움 김혜성은 매력적인 수비수다. 김지수 수비코치는 "기술적으로 좋은 선수"라고 했다. 발이 빨라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 안정적인 글러브 핸들링과 강한 어깨도 돋보인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다. 지난 2년간 그랬고, 올 시즌에도 호시탐탐 주전을 노린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혜성은 지난해 890⅓이닝을 소화하며 15개의 실책을 범했다. 수비율은 0.970. 다만, 결정적 순간 실책을 범해 팀을 '들었다 놨다'한 사례가 있다. 2018년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2019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등이 대표적이다.
김지수 코치는 "장점이 많은 수비수다. 발도 빠르고 순발력도 있고, 송구능력도 좋다. 모든 포지션을 다 볼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정적 순간에 실책을 하는 건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라고 했다.
우선 김혜성의 나이가 22세에 불과한 걸 주목했다. 김 코치는 "어린 나이에 큰 경기 경험을 많이 쌓았다. 큰 경기서 실책도 했는데, 사실 하지 않는 게 좋지만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경험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냥 명수비수가 되는 건 아니다.
반대로 그런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고, 극복하지 못하면 평범한 수비수가 된다. 김 코치는 "그래서 혜성이에게 계속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다. 멘탈을 잘 다스려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이 타구 커버 범위가 넓다 보니,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다 실책을 범한 것에 대해선 단호했다. 김 코치는 "결국 결정적 순간에 실책을 하지 않아야 좋은 선수다. 수비범위가 넓어 안타가 될만한 타구를 걷어내다 범한 실책도 실책이다. 그 실책도 안 해야 진짜 좋은 선수"라고 했다.
김 코치는 프로에서 지도자가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 및 단정을 하거나, 일방적인 코칭은 옳지 않다고 본다. 말 그대로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이기 때문이다. 다만, 실책에 대한 지론, 더 성장할 수 있는 김혜성에 대한 접근 방법은 확고하다.
김 코치는 "내야수는 수비를 잘 해야 주전으로 나갈 수 있다. 그래야 보는 사람이 불안하지 않다. 혜성이는 신중하게 하면 어떤 타구든 처리할 수 있다. 항상 차분하게 하라고 한다. 너무 빨리 할 필요는 없다. 어깨가 좋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고교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는 등 타격 자질도 좋다. 작년에는 중반까지 좋지 않았으나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타율 0.276으로 시즌을 마쳤다. 야수에게 공격과 수비의 리듬은 연결된다. 수비가 잘 풀리면 타격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젊은 나이가 무기다. 올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면 키움 투타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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