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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오민석(40)이 '사풀인풀'에서 조윤희와 재결합을 예상 못 했다고 밝혔다.
오민석은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극본 배유미 연출 한준서 이하 '사풀인풀')에서 재벌 3세이자 김설아(조윤희)의 남편인 도진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풀인풀'은 뭔가 되기 위해 애썼으나 되지 못한 보통 사람들의 인생재활극으로, 울퉁불퉁 보잘것없는 내 인생을 다시 사랑하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소확행' 드라마다.
오민석은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사풀인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민석이 연기한 도진우는 김설아와 결혼식을 올렸지만, 문해랑(조우리)과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극 중 도진우는 교통사고를 당해 10회까지 병원에 누워있었다. 그는 "도진우를 연기하면서 '캐릭터를 미워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병상에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욕받이를 하려고 했어요. 전 부인을 되찾고자 집착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을 사람들이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죠. 도진우 본인 스스로 절실하기 때문에 그렇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과정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겠다 싶더라고요. 하지만 그거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남들이 싫어할지라도 스스로 도진우를 미워하지 말자', '타당성을 갖고 연기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최종회에서 도진우는 김설아와 재결합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말이었다. 하지만 오민석은 조윤희와 이어질 거라고 예상하지 못 했다.
"도진우는 오랫동안 병원에 누워있었어요. 극중 어머니 역인 박해미 선배님과 스태프들이 제가 일어나면 욕받이가 될 거라고 생각하셨죠. 저도 제가 일어나서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싫어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어요. 그런데 '김설아와 도진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조금씩 생기고, 분위기가 그런 식으로 흘러가 많이 놀랐죠."
오민석은 2019년 KBS 연기대상에서 '사풀인풀'로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오민석은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저희 드라마가 중반이었고, 제가 (병상에서) 눈 뜨고 일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어요. 상을 받고 나니 너무 감사했어요. 하지만 드라마가 갈 길이 있었기 때문에 마냥 기뻐하기보다는 책임감이 들었어요. 또 수상 소감을 하는데 윤박을 못 보겠더라고요. 함께 출연 중인 윤박도 수상 후보에 올랐어요. 좋고 감사한 일이지만 기쁘지만은 않았죠. 집에 가서 윤박에게 '분위기상 내가 받은 것 같다'고 문자를 했어요. 윤박이 제게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착한 동생이이에요."
[사진 =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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