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처럼 했다."
키움 이택근은 대만 프로구단들과의 연습경기서 9타수 7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이택근은 "혼자 한국시리즈처럼 했다. 지금은 페이스를 떨어뜨렸다"라고 돌아봤다.
보통의 베테랑타자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결과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자신의 타격 페이스를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놓고, 빌드업을 하는 과정으로 삼는다. 폼 변화 혹은 회귀 등 철저히 과정에 집중한다. 어차피 자신의 자리가 정해져 있고,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택근은 상황이 다르다. "이제 주전이 아니다"라고 했다. 과거 후배 폭행사건으로 2019년을 사실상 통째로 쉬었다. 연봉은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삭감됐다. 그는 "내가 요청했다"라고 했다.
선수생활의 막바지다. 팀과 동료들에게 미안함, 고마움을 안고 절실히 야구에 매달린다. 손혁 감독이 부임했다. 이택근은 "쉬는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 캠프에서 이렇게 빨리 페이스를 올린 적이 없었다. 손혁 감독님이 새로 왔고, 1년 공백도 있었다. 분명히 어필해야 했고,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려야 했다"라고 털어놨다.
훈련 방법을 바꿨다. 이택근은 예를 들어 "예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 가슴, 이두, 삼두 등 부분 별로 운동했다. 1년간 쉬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부분 별로 운동하는 건 효과가 없다고 봤다. 야구는 전신을 써야 하는 운동이다. 야구에 맞는 트레이닝이 필요했다. 전신 운동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1년을 사실상 쉬는 사이, 야구가 바뀌었다. 공인구 반발계수가 낮아지면서 장타생산이 쉽지 않게 됐다. 이택근은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2루타 생산에 능한 오른손 중, 장거리타자다. 일단 대만에선 가치를 보여줬다. 그는 "캠프에서도 확연하게 보였다. 공이 멀리 나가지 않더라. 연습배팅을 하는데 넘어갈만한 타구가 넘어가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나 훈련방법에 변화를 주면서 실전 공백 약점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고,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결국 지난 1년간 상대해보지 못한 1군 투수들에게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풀타임을 보내는 노하우는 갖고 있다. 1루와 외야 모두 가능하다. 이택근이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면, 키움은 확실한 옵션 하나가 추가된다.
이택근은 "키움은 멤버구성 자체가 좋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 작년에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 꼭 우승하면 좋겠다. 감독님도 새로 왔고, 팀이 다시 만들어졌는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감독님의 선수활용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택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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