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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결승전 당일, 시청률 35%의 영광과 (방송사고의) 고통이 같이 왔죠."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의 흥행을 이끈 서혜진 TV조선 국장이 '아찔했던' 결승전 방송사고의 기억을 떠올렸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을 이끈 서혜진 국장의 인터뷰가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송가인을 배출한 '미스트롯'에 이어 올해 방송된 '미스터트롯'은 '진' 임영웅, '선' 영탁, '미' 이찬원을 탄생시키며 막을 내렸다. 프로그램은 종합편성채널 사상 최고 시청률인 35.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런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로 그 날, '미스터트롯' 결승전에서는 우승자 발표 연기라는 초유의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서혜진 국장은 "시청률 35%의 영광과 (방송사고의) 고통이 같이 왔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서혜진 국장은 "방송 마지막으로 갈수록 (투표 결과 분석) 데이터 전송이 늦어지더라. 나중에 들어보니 프로그램에 에러가 난 상황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서버 오류는 아니었다. 서버는 1천만통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해놓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워낙 다양한 형태의 문자가 오니까 그걸 걸러내는 시스템을 준비했는데, 그 프로그램이 에러가 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간 머릿속에 천만가지 비극이 떠오르더라. 대책회의를 하는데 기획작가가 '결국 가장 솔직한 게 맞다'고 했다. 처음에는 다음날 아침 7시 프로그램에서 발표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결과가 7시까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 결과적으로 김성주의 진행에 기대서 전무후무한 일을 한 것 같다"며 "결과 데이터는 다음날 낮 12시에 나왔다. 세 번 정도 검토 후 결과 발표를 했다"고 고백했다.
방송사고를 또 다른 화제로 바꿔낸 것은 진행자인 방송인 김성주였다. 서혜진 국장은 "정말 김성주를 업고 다녀야 한다. 끝나고 손을 잡고, 90도로 인사를 했다"며 "'미스터트롯'의 또 다른 진은 김성주라고 하지 않나? 발군의 능력을 가진 진행자의 가치, 미덕의 정점을 본 것 같다. 게다가 신뢰도 잃지 않게 해줬다.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김성주의 공이 90%였다고 말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사진 = TV조선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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