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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종합] "숨 못 쉴 정도로 몰아친다"…김희애X박해준이 그려낼 리얼한 '부부의 세계'

시간2020-03-26 15:13:00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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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김희애와 박해준이 리얼한 '부부의 세계'를 예고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새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 제작발표회가 2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돼 모완일 감독, 배우 김희애, 박해준이 참석했다.

'부부의 세계'는 BBC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모완일 감독은 제목이 '부부의 세계'인 이유에 대해 "원제는 '닥터 포스터'라고 주인공의 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국화 시키면서 여주인공과 주변 모든 사람들이 휘몰아치는 느낌들이 좋더라. 단순히 한 인물뿐만 아니라 관계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자 '부부의 세계'로 지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모완일 감독은 원작과의 차이점을 묻자 " 우리가 부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정말 다 보여주는 경우는 없다. 얕은 부분만 이야기한다. 우리가 리메이크 하면서 결혼, 부부, 사랑과 관련해 정말 깊은 부분까지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그 부분이 원작보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부부의 세계'는 6회까지 19금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부부간의 이야기고 설정 자체가 가볍게 볼 설정은 아니다. 19세라는 게 노출, 폭력성 이런 기준이 아니다. 찍으면서 느꼈던 게 이분들이 연기를 하시는 데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 리얼해 보여서 15세 느낌보다는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가상이 아닌 현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6회까지는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혀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부부의 세계'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이태원 클라쓰'의 후속작이다. 이에 대해 모완일 감독은 "솔직히 부담된다. '이태원 클라쓰'가 너무 잘 돼서 우리도 그 도움을 받아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됐다. 제가 '이태원 클라쓰' 김성윤 감독과 동기다. 내심 경쟁심리가 있어서 이기고 싶었지만 부담이 크다. 저도 정말 재밌게 본 작품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희애는 한순간에 무너진 사랑 앞에 진실을 좇으려는 지선우 역을 맡았다. 그는 지선우 역에 대해 "직업은 가정의학과 의사다. 박해준과 부부로 나오고, 너무 사랑을 해서 사랑의 끝까지 가보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애는 극중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박해준에 대해 "박해준과 처음 호흡을 맞춰봤는데 너무 잘하더라. 다시 보기로 박해준이 출연했던 영화를 봤다. 어마어마한 사람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호흡을 맞추고 싶을 정도로 상대방의 연기를 끌어내준다"고 칭찬했다.

이어 "박해준 본인은 약간 대 충하는 느낌이다. 저는 흥분하고 감정이 멈추지 않는데, 박해준을 보면 전환이 빨라 배신감까지 느껴질 정도다. 괴물 같은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출연 계기에 대해 김희애는 "일단 감독님을 믿었다. 그리고 원작을 먼저 봤는데 끊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라. 이게 한국 드라마로 만들어질 때 어떨까 궁금했는데, 대본을 보는 순간 한국화가 되어있고 원작이 영국 드라마인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게 읽혀졌다. 너무 재밌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더라. 출연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해준은 찰나의 배신으로 늪에 빠진 이태오로 분한다. 그는 "지선우에게 후원을 받으며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역할을 소개하며 "부부 이야기인데 왜 이렇게 무섭고 긴장될까 하는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박해준은 "원작을 보고 '괜히 봤다' 싶었다고 고백했다. 자신이 없고 두려웠다. 이후 감독님을 만나 설득을 당했다. 너무 하고 싶지만, 제 능력이 모자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망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택은 너무 힘들고 부담스러웠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하길 잘한 것 같다. 평생 경험할 수 있을까 싶은 감정들을 만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또한 박해준은 함께 한 김희애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저는 산만한 사람이다. 집중력이 약해서 5분 이상 집중이 잘 안되는 편이다. 김희애 선배님이 그런 부분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 선배님이 나와서 자리를 미리 잡아주시는 것들이 다른 배우들을 만났을 때와 또 다르더라. 긴장감이 있었고, 작품이 가야 할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모완일 감독은 "등장인물들이 거대한 태풍 앞에 선 느낌이다. 작품을 보면서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김희애는 "선한 면, 악한 면, 동정 받을 수 있는 면 등 인간의 모습을 양파 껍질 벗기듯이 벗겨내 끝이 없는 것 같다"며 "솔직히 말해 저희 드라마가 온 가족이 모여서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인간의 모습을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저희와 함께 해달라"고 본방사수를 부탁했다.

박해준은 "일단 1회만 봐달라. 다음 회를 안 볼 수 없을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이를 들은 김희애는 "매회 엔딩이 아닌 전신이 감정을 쫄깃하게 만든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27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

[사진 = JTBC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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