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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에 발이 묶인 일부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이 불만을 표출했다.
일본 ‘닛칸 겐다이’는 28일 구단의 자택대기 조치로 집에만 머무르게 된 일부 NPB(일본야구기구) 선수들의 반응을 전했다.
일본프로야구는 전날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며 비상이 걸렸다. 후각에 이상을 호소한 우완투수 후지나미 신타로가 PCR 검사를 받아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최근 후지나미와 함께 식사한 외야수 이토 하야타와 포수 나가사카 켄야 역시 양성 반응을 보여 한신 타이거즈에서만 총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한신은 일주일간 전 선수단의 외출 및 회식 자제를 권고했고, 지바 롯데 마린스는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세이부 라이온스는 2일까지 선수단에게 자택 대기 지시를 내렸다.
닛칸 겐다이는 “섣불리 외출을 할 수 없게 된 야구선수는 집에서 무엇을 할까”라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니혼햄 파이터스처럼 '팀 훈련 중단, 개인 훈련은 가능'이라는 조치라면 괜찮겠지만 자택에만 있을 경우 훈련을 할 수 없다”며 선수들의 반응을 전했다.
한 구단의 베테랑 기혼 선수는 “가족을 우선시 한다”며 “아이와 게임을 하거나 가족끼리 영화를 본다. 우리 집은 아파트인데 어떤 동료는 정원에서 아이와 캐치볼을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기혼 선수는 “아이와 노는 건 괜찮은데 아내와 하루 종일 얼굴을 보고 있으면 싸울 것 같다”며 “집에서 빈둥거리면 빨래나 청소를 도우라고 할 것이다. 훈련을 못해서 불안한데 아내의 잔소리까지 들으면 짜증이 난다”고 불만을 표했다.
미혼인 선수도 불만은 마찬가지였다. 한 선수는 “집에서 TV 시청, 독서, 인터넷 정도밖에 할 게 없다. 통화 및 인터넷 메신저를 하는 시간은 늘었다”며 “가장 곤란한 건 끼니다. 집에서 요리를 할 수 없어 편의점에 가거나 배달음식을 먹어야 한다.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닛칸 겐다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2차 피해’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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