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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주홍의 패기, 양현종과 소형준을 보고 싶다

시간2020-03-31 06:00:02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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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양현종(KIA) 선배님 공을 쳐보고 싶다."

키움 박주홍은 올 시즌 주목할만한 신인타자다. 물론 손혁 감독은 1군 붙박이를 장담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대만 가오슝 1군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고척 1군 연습경기에도 꼬박꼬박 등장한다. 올 시즌 주요전력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다.

장충고 시절부터 타격 자질이 남달랐다. 전형적인 거포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왼손 중, 장거리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키움이 전통적으로 젊은 타자 육성능력이 탁월한 걸 감안하면 박주홍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연습경기서는 우중간 담당 상단 구조물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뽑아냈다. 27일 고척에서 만난 박주홍은 "넘어갈 줄 알았다"라고 돌아봤다. 잠재력을 증명한 한 방이었다.

박주홍은 "대만 캠프에서 감이 너무 좋지 않았다. 멘탈이 흔들렸다. 계속 못하면서 오히려 적응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키움은 듣던대로 선, 후배 관계가 좋다. 야구하기 좋은 구단이다"라고 덧붙였다.

선배들의 집중 케어를 받는다. 이정후는 박주홍에게 방망이를 선물하며 후배 기 살리기에 나섰다. 박주홍은 "정후 형이 방에 불러서 편하게 하라는 말을 해줬다"라고 돌아봤다. 고척 캠프에선 고교동기 김병휘와 함께하며 편안하게 시즌을 준비한다.

박주홍은 "프로 투수들은 역시 다르다. 패스트볼도 엄청 빠르고 변화구도 좋다. 우리 팀에선 (최)원태 형의 공이 제일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고교 시절에 비해 공인구 반발력이 낮지만, 일단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수비는 좌익수가 주 포지션이다. 그러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1루 수비도 연습 중이다. 박주홍은 "외야가 편한데 1루는 좀 무섭다. 고등학교 시절보다 타구 속도가 빠르다. 중학교 때는 1루 수비를 했는데 고등학교 때는 1루 수비를 거의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빠르면 내달 7일 시작하는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를 기다린다. 1군에서 뛸 경우,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가 두 명 있다. 우선 KBO리그 최고의 토종투수 양현종이다. 박주홍은 "제일 잘 던지는 투수 아닌가. 양현종 선배님 공을 한번 쳐보고 싶다"라고 했다.

KT 신인투수 소형준도 만나고 싶어한다. 신인왕 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다. 박주홍은 "라이벌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라면서 "(청소년)대표팀에서 라이브배팅으로 상대해본 적은 있었다. 정말 잘 던지긴 했다. 고교 시절 유신고(소형준의 모교)와 한 번도 붙어보지 않아서 정식으로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1군에서 만나면 삼진을 당하지는 않겠다"라고 했다.

[박주홍.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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