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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너도 봄이 오면 떠나잖아"…'날찾아' 박민영X서강준의 다음 페이지는 [어젯밤TV]

시간2020-04-01 08:43:01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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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토록 느리게 지나가길 바랐던 북현리의 겨울에도 어느새 끝이 다가왔다.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 마음의 평화를 불러오는 곳, 북현리에 한줄기의 봄바람이 안착하며, 마침내 겨울의 끝이 다가왔다. 겨울 동안만 잠시 머물렀던 목해원(박민영)은 봄이 오면 떠나야 했고, 임은섭(서강준) 역시 갑자기 같이 살자며 찾아온 삼촌 길동(강진휘)으로 인해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였다.

서로의 짙은 외로움을 알아본 해원과 은섭의 사랑은 더욱 단단해지고 깊어졌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번지는 이들은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피곤한 서울 생활로 마음이 복잡했던 해원은 북현리에서 따뜻함을 느끼며 서서히 괜찮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봄이면 돌아간다고 하지 않았나”라는 이모 명여(문정희)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 때문에 평화로운 삶에 취해 있던 해원은 한순간에 차가운 현실로 돌아갔다. 그랬다, 봄이 오면 해원은 북현리를 떠나야 했다.

은섭도 같은 상황에 놓였다. 잊을만하면 찾아와 돈을 뜯어냈던 삼촌 길동이 “내는 이자 니랑 같이 살 끼다”라며 제안을 해온 것. 그가 말하길, 은섭의 아빠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혼자인 놈”이었다. 심지어 그건 자신을 포함한 은섭도 마찬가지란다. 그래서 엄마도 버티지 못하고 아빠의 곁을 떠났고, 결국은 은섭도 “죽을 때까지 혼자 살아야 하는 피”라며 아픈 말들을 잔뜩 내뱉었다. 어쩐지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와 니는 좀 다를 것 같나”라고 물어도 은섭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힘들게 은섭에게 도달했던 빛줄기가 점차 쇠약해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은섭은 허를 찌르는 삼촌 때문에 마음이 뒤숭숭했다. 해원과 함께하는 순간들은 틀림없이 행복했지만,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 드문드문 밀려오는 걱정과 불안들은 그를 다시 어둠 속으로 끌고 들어가곤 했다. 그건 해원도 마찬가지였는지,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순간에 “그냥 갑자기 사라지면 어쩌나 싶어서”라며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하자, 결국은 삼촌의 말대로 자신은 평생 혼자 살아야 하는 피를 타고난 것인지 불안감이 거세게 감돌았다.

삼촌의 등장으로 불안에 휩싸인 건 주위 사람도 매한가지였다. 길동이 은섭의 아빠 종필(강신일)을 찾는다는 소식이 온 북현리에 퍼지자 가족들은 마음을 졸여야 했다. 종필이 은섭을 집으로 데리고 온 첫날, “남의 자식이니까 남처럼 키우라고 했을 때”도 엄마 여정(남기애)은 차마 그러지 못했다. 자신의 집에서 먹고 자고, 자신의 팔을 베고 품에 안겨 자는 은섭은 영락없는 “내 자식”이었다. 그러나 은섭이 과거 친모의 병수발을 하러 3년 동안 북현리를 떠났을 때처럼 결국은 그도 핏줄이 당길까 봐 애만 태웠다.

불확실한 미래로 속앓이를 하던 그들은 결국 각자의 진심을 꺼내 보이지 못했다. 해원이 “휘가 그러더라고 네가 곧 떠날 거래 이곳을. 아니지”라며 은근히 마음을 내비쳤지만, 은섭은 “너도 봄이 오면 떠나잖아. 날씨가 좋아지면 그래서 이곳이 따뜻해지면 너도 결국 돌아갈 거잖아”라고 말을 돌렸다. 진심은 또다시 숨어들어갔고, 봄이 온 뒤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었다. 다만, 처음으로 이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을 뿐.

한편, 그동안 베일에 감싸졌던 명여의 비밀이 드러났다. 선글라스를 벗은 채 깊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한쪽 눈은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해원의 아빠가 죽은 10년 전 그 사건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 정황에 그날의 진실은 무엇인지 그 어느 때보다 궁금증을 자극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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