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더 웨딩 인 뉴욕’, 두 여인의 연대 통해 다층적인 이야기 다루는 작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아카데미가 선택한 제작진과 아카데미가 사랑하는 배우 줄리안 무어, 미셸 윌리엄스의 TOP CLASS 만남으로 기대를 더하고 있는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이 수잔 비에르 감독의 원작 ‘애프터 웨딩’을 '크로스 젠더'로 리메이크해 화제다.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인도에서 아동 재단을 운영 중인 '이자벨'(미셸 윌리엄스)이 뉴욕의 거대 미디어 그룹 대표 '테레사'(줄리안 무어)로부터 후원금을 제안받는 동시에 그녀의 딸 '그레이스'(애비 퀸)의 결혼식에 초대받게 되면서 밝혀지는, 두 여인의 운명적인 만남과 선택을 다룬 작품이다.

‘라이프 오브 파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문라이즈 킹덤’ ‘서프러제트’ 등에 참여해온 프로듀서들을 포함해 ‘유전’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아트 디렉터의 참여까지, 그야말로 다방면에서 활약해온 막강 스태프의 참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의 원작인 ‘애프터 웨딩’을 '크로스 젠더'로 리메이크한 사실이 많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애프터 웨딩’은 ‘버드 박스’ ‘인 어 베러 월드’를 연출한 수잔 비에르 감독이 2006년 선보인 작품이다. 매즈 미켈슨이 주연을 맡았던 이 작품은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완성도가 높은 이 작품을 리메이크한다는 사실 자체로 뜨거운 주목을 받은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크로스 젠더' 리메이크를 결정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바트 프룬디치 감독은 원작이 가진 가장 큰 장점에 대해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인간의 나약함,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며 느끼는 감정들. 중요한 건 우리 모두가 이 여정 속에 있고, 어디로 향하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개인적인 딜레마부터 그를 둘러싼 세상의 불균형까지 "다층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원작"의 특색을 살리고자, 현시대의 가장 큰 논란 중 하나인 '젠더' 이슈를 더했다. 남성들이 연기했던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꿈으로써, 여성이 중요한 선택을 내리고 그 선택의 결과를 마주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명료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원작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다뤄졌기에 가능한 작업이었고, 덕분에 바트 프룬디치 감독의 메시지는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원작에서 매즈 미켈슨과 롤프 라스가드가 연기했던 캐릭터는 미셸 윌리엄스와 줄리안 무어가 각각 캐스팅되어 연기했다. 줄리안 무어는 이 작품의 출연뿐만 아니라 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렸는데,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이 영화를 만난 건 정말 멋진 일이다. 많은 작품을 해오면서 '나의 이야기'를 기다려왔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제35회 선댄스영화제 프리미어로 상영된 이후,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냈다"(The Washington Post)",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ELLE), "엄청난 재능을 보여주는 믿을 수 없는 작품"(Variety) 등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아카데미가 주목한 원작의 '크로스 젠더' 리메이크 작품으로, 미셸 윌리엄스와 줄리안 무어 두 배우의 압도적인 케미가 기대를 자아내고 있는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4월 23일 개봉한다.

[사진 = 영화사 진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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