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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성장세가 기대치를 밑도는 듯했던 KT 위즈 투수 주권(25)이 마침내 최적화된 보직을 찾았다. 2019시즌에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던 주권은 또 한 번의 성장세를 기약하며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주권에게 2019시즌은 잊지 못할 한해로 남아있다. 이전까지 선발, 불펜을 오갔으나 경기력의 기복이 컸던 주권은 이강철 감독 체제 아래 맞이한 첫 시즌에 기량이 만개했다. 71경기 모두 구원 등판, 6승 2패 2세이브 25홀드 평균 자책점 2.99로 활약하며 KT의 중위권 싸움에 힘을 보탠 것. 주권은 “중간계투로 치른 첫 풀타임이었고, 뜻깊은 한해였다”라고 돌아봤다.
주권은 2020시즌에도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지난 시즌 쌓은 경험치를 토대로 김재윤-이대은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기 전까지 박빙의 승부서 중간고리 역할을 소화할 전망이다.
팀 훈련이나 청백전만 소화할 수 있어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주권은 착실히 2020시즌에 대비해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주권, 김민수는 100%의 몸 상태가 된 것 같다”라는 게 이강철 감독의 설명이었다.
“지난 시즌에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투구수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시즌을 준비하는 데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라고 운을 뗀 주권은 “시즌 개막까지 지금 이 상태만 유지하면 될 것 같다. 더 좋은 컨디션을 신경 쓰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주권은 KT 창단 후 첫 완봉승을 따낸 투수로 역사를 장식했다. 그만큼 선발투수로 많은 기대를 받은 자원이었으나 이후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보니 안정감이 떨어졌고, 활용도도 불분명했다.
하지만 2019시즌에 마침내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었고, 이 때문에 2020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선발과 달리 중간계투는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는다. 1이닝, 많아야 2이닝이어서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낀 한해였다. 좋은 더그아웃 분위기 속에 한 시즌을 치렀던 것 같다.” 주권의 말이다.
주권은 이어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없다. 팀이 지난 시즌에 오르지 못한 5강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불펜에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나도 더 자신 있게 던지겠다. 5강 싸움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5강을 위해선 선수 개개인이 잘해야 하는 만큼, 더 노력하며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권. 사진 = 수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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