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LG 외국인 에이스 타일러 윌슨(31)은 취재진을 보자마자 유창한 한국어로 반갑게 인사를 했다.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돌아온 윌슨은 8일 잠실구장에서 오랜만에 팀 훈련을 소화했다.
윌슨은 지난달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입국, 한 차례 팀 훈련도 소화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지난 2주 동안 외출 조차 하지 못했다. 과연 윌슨이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들어보자.
-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오고 팀 훈련도 하루 소화했는데 자가격리됐다.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잘 나와서 기뻤다. KBO가 개인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게 잘 조치한 것 같다. 어쩌다 감염이 된다면 시즌 전체가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 지난 2주 동안 어떻게 지냈나.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신체적으로 준비하는 과정도 달랐다. 하나 좋았던 점은 바로 정신적인 무장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제공한 개인 훈련 일정을 스스로 이행하지 않을 수 없도록 노력했다"
- 자가격리 해제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나.
"밖에 나가서 햇볕을 쬐고 싶었다. 평소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을 소중하게 느꼈다. 나에게서 앗아간 자유를 다시 찾은 기분이다"
- 식생활은 어떻게 해결했나.
"감사하게도 구단에서 많은 것을 지원해줬다. 통역 직원이 음식을 구입해 조달해줬고 단장님께서도 특별한 음식을 보내주셨다. 2주 동안 식생활은 문제 없었다"
- 독서를 많이 했다고 들었다.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성경이었다. 그리고 자산관리와 세일즈에 관한 책도 읽었다. 워낙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보는 것 또한 좋아한다"
- 류중일 감독은 2주를 쉬어서 다시 투구하려면 2주 이상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내다봤다.
"앞으로 다가오는 몇 주 동안 계획이 짜여져 있다.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와 의견을 공유하고 그에 맞는 스케쥴대로 준비할 것이다. 몸은 준비가 잘 된 상태이다"
- 5월 이후 개막할 가능성이 커졌는데 개막전 등판 가능성은.
"아직 개막이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개막전에 누가 던질지도 정해지지 않아 답변을 하기 어렵지만 계속 훈련을 따라가면서 몸을 잘 만들도록 하겠다. 만약 5월에 한다면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 주변과 나눈 연락은.
"이 시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족, 지인들과 꾸준히 연락을 했다. 나는 감사하게도 한국에 들어왔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해 하더라.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미국은 초기 대응에 서투른 점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LG 윌슨(오른쪽)이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자가격리 종료 후 처음 훈련에 참석해 전민수와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