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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건 안 돼."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2020시즌 개막은 물론, 전체 시즌을 애리조나주에서 치르자는 의견을 교환했다.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코로나19로 개막 시점이 불투명하고, 단축시즌 및 11~12월 포스트시즌이 불가피한 상황.
'애리조나 리그'를 하면, 추위에 대한 리스크를 피하면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애리조나주에 매년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KBO리그 구단들도 애용한다.
애리조나 중립경기가 성사되면, 5월 개막이 가능하다는 ESPN 제프 파산 보도도 있었다. 대신 선수단 등 구성원들이 철저히 격리된 채 일정을 진행하면 불가능하지도 않은 시나리오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선수들은 탐탁지 않은 눈치다.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는 8일 디 어슬래틱에 "출산을 놓치고 그냥 '12월에 보자'고 할 수 없다"라고 했다. 블리처리포트에 따르면, 휠러 부부는 7월에 첫 아이를 출산한다. 그래서 "그건 안 돼"라고 했다.
애리조나에서 리그를 이어가면, 여름에 아내를 돌볼 수 없다는 게 휠러의 입장이다. NJ.com은 9일 "휠러는 여름에 자신이 아내, 아이와 떨어져있을 수밖에 없는 계획을 지지 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모든 것은 여전히 불분명하다"라고 했다.
꼭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애리조나 리그가 성사되려면 애리조나주의 전폭적인 협조가 필수다. 코로나19 시대에 많은 구성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코로나19의 미국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한 어느 지역에서든 리스크가 있다.
NJ.com은 "가장 큰 문제는 계획이나 물류 문제가 아니다. 선수노조가 그것을 어떻게 작동시킬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애리조나에서의 리그 진행을 두고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잭 휠러.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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