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우리카드의 에이스로 거듭난 나경복(26)이 데뷔 첫 MVP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나경복은 9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도드람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데뷔 첫 남자부 베스트7 및 MVP의 영예를 안았다.
2015-2016시즌 신인왕 출신인 나경복은 올 시즌 득점 토종 1위(491점), 공격 성공률 전체 4위(52.92%), 서브 토종 3위(0.33개) 등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1위에 기여했다. 신영철 감독의 지도 아래 실력이 나날이 성장,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나경복은 기자단 투표 30표 중 18표를 획득, 대한항공의 비예나(10표)를 8표 차이로 따돌렸다.
다음은 나경복이 한국배구연맹을 통해 전한 MVP 수상 소감이다.
-생애 첫 MVP로 선정됐다. 소감은.
“솔직히 내가 받을 줄 몰랐다. 기록 면에서 보면 비예나가 앞서기에 생각을 못 했다. 사실 오늘 올 때까지도 비예나가 받을 줄 알았는데 막상 받고 보니 기분이 좋다.”
-신인상을 받을 때와 느낌이 다른가.
“신인상 때는 솔직히 운이 너무 좋았다. 이번에는 받을 줄 몰랐는데 받았다. 다음 시즌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았다. 내년 시즌 좋은 성적으로 다른 상을 받고 싶다.”
-비예나와 MVP 수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MVP를 수상 가능성을 얼마나 예상했나.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비예나가 이번 시즌 워낙 잘 해서 그랬다.”
-리그가 조기 종료되고 MVP를 수상했다. 우리카드가 1위는 했지만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해 첫 챔피언 등극 기회를 놓쳤다. 이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상을 받더라도 모든 시즌이 끝나고 받았더라면 더 기뻤을 것이다. 시즌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상을 받았기에 아쉬움이 크다.”
-올 시즌 기량이 급성장했따는 평가가 많았다. 스스로 느끼기에 어떤 점이 특히 좋아졌다고 보는가.
“지난 시즌은 기복이 심했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기복이 줄어들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형들과 감독님, 구단 내부에서 자신감을 계속 줬다. 나 역시 자신감 있게 하다 보니 성적이나 모든 면이 좋아졌다.”
-선수로서 큰 목표를 이뤘다. 또 다른 목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시즌 꼭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 더 나아가 챔피언결정전도 가고 싶다. 아직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꿈이다.”
-신영철 감독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감독님이 우리카드로 오시면서 나를 계속 밀어주셨다. 못 하는 날에도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감사할 뿐이다.”
-상금(500만원)은 어떻게 쓸 생각이며, 비시즌 계획은.
“상금은 기부할 생각이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집에서 머무를 것 같다.”
[나경복.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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