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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는 팬 없이 한 시즌 동안 존재할 수 있지만, 마이너리그는 팬 없이 한 시즌도 존재할 수 없다."
ESPN이 10일(이하 한국시각) 코로나19에 의한 셧다운으로 어려움에 처한 마이너리그 구단들을 조명했다. 올 시즌 각급 마이너리그는 여름에 개막해 단축시즌을 치르거나 시즌이 완전히 취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이저리그와 비슷하다.
그러나 ESPN은 "메이저리그가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치르는 방법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마이너리그는 단순히 그 길을 따를 수 없다. 관중 출입은 마이너리그 구단들의 재정에 매우 중요하다. 전국적인 TV 방송계약은 없으며, 지역방송에 의한 수입 정도다. 간단히 말해서, 메이저리그는 팬 없이 한 시즌 동안 존재할 수 있지만, 마이너리그는 팬 없이 한 시즌도 존재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마이너리그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구단들보다 수익 구조가 열악하기 때문에, 무관중 경기로는 구단 재정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최상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거론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5월 개막이다. 한 마이너리그 구단주는 "모든 게 유동적이다. 메이저리그가 경기를 하도록 유도하면 우리도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단축시즌을 하되,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면 예년처럼 9월에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다.
제프 랜츠 마이너리그 커뮤니케이션 수석이사는 "9월에 들어서면 금요일은 고교 풋볼, 토요일은 대학 춧볼, 일요일은 NFL과 맞붙게 된다. 그러나 9월에 2000명이라도 입장하면 4~5월의 0명보다 낫다"라고 내다봤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단축시즌 혹은 시즌 취소다. 랜츠 이사는 "마이너리그 팀들은 1년에 70일씩 문을 열고 최대한 돈을 벌어야 한다. 2~30차례의 홈 경기를 놓치면 상황이 점점 긴박해지고 팀들이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전망했다.
ESPN은 "마이너리그 팀들은 전국에 있는 수천 개의 회사와 같은 상황이다. 그런 '힘든 결정'에는 정리해고나 휴지기가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랜츠 이사는 "70차례 홈 경기서 버는 돈이 일하지 않는 7개월간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주정부의 지원으로 한 숨 돌릴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ESPN은 "단기 생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한 시즌이 취소되면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원점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다. 유망주들은 혼돈에 빠질 것이다. 모든 것이 어두워진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지 겸 마이너리그 경기장.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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