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느 팀을 가더라도 기대감이 높다.
내달 1일에 개장하는 KBL FA 시장. 빅2는 역시 이대성과 장재석이다. 둘 다 보상 없는 FA다. 심지어 이번 FA 시장부터 선수들은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없이 10개 구단과 동시에 협상한다. 이대성과 장재석을 원하는 구단들은, 물밑에서 준비하면 된다. 이미 여러 전망이 흘러나온다.
분명한 건 이대성과 장재석의 평소 스타일을 볼 때, 어느 팀을 가도 기대감이 높을 것이라는 점이다. 두 사람은 중앙대 동기이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도 갖고 있다. 자신만의 농구관이 확실한 편이다. 개성은 존중 받아야 한다.
두 사람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지도자들에게 얘기를 들으면서 농구에 대한 두 사람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 이대성의 경우, 극한의 개인훈련과 미국 도전 등으로 기량 향상을 꾀한 스토리가 유명하다.
볼 소유욕이 높고, 공격횟수도 많은 스타일. 결과적으로 5명의 선수가 고루 공을 만지면서 무빙오펜스를 추구한 KCC 전창진 감독과 맞지 않았다. 부상도 있었고, 기복도 드러냈다. 그동안 5대5 농구에 다소 약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가드진이 약한 팀이 이대성에게 공수에서 확실한 옵션과 책임감을 부여하면, 시너지는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비 활동량과 공격에서의 폭발력은 확실하다. 한 농구관계자는 "이대성이 KCC와 맞지 않았을 뿐이다. 가드진이 약한 팀에 가서 현대모비스 시절처럼 전권을 부여 받으면, 본인도 팀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여전히 KBL 최고의 공격형 가드"라고 했다.
현재 KBL에서 가드진이 가장 취약한 팀은 삼성과 오리온이다. 두 팀이 이대성 영입에 나설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혹시 가드진이 풍부한 팀이 이대성을 영입하거나, 아예 KCC와 재계약해도 나름대로 또 보는 재미가 있을 수 있다. 이대성은 평소 솔직한 언행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몸짓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포인트다. 이대성과 함께할 감독이 팀과 이대성을 동시에 살릴 묘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재석은 국내 프로스포츠에 거의 없는,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성공적으로 안착한 케이스다. 오리온 추일승 전 감독은 장재석의 공익근무 시절 몇 차례 "정말 성실하게 운동한다. 매일 체육관에 출근도장을 찍고 간다. 아침 일찍 개인운동을 하지 못하면 퇴근하고 와서 한다. 운동했다는 메시지도 자주 왔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 새롭게 보여준 '훅로터'가 노력의 결실이다. 추 전 감독은 처음에 중거리슛 정확성 향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손이 큰 장재석은 훅로터에 집중했다. 결국 소집해제 후 추 전 감독으로부터 인정 받았다. 투박한 스타일이지만, 수비할 때 공을 긁어내는 센스도 좋다.
물론 시즌 중반 이후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이번 FA 시장의 '빅2'지만, 여전히 정상급 빅맨이라고 보기 애매한 측면이 있다. 쉬운 슛을 자주 놓치고, 자유투성공률도 좋은 편이 아니고, 기복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종 빅맨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다. 그리고 성실하다는 전언이다. 게다가 기자회견실에서 진지하게 말하는데도 종종 웃음을 자아내는 인터뷰 스킬까지. KBL의 흥행과 발전을 위해 이런 캐릭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는 관계자가 많다.
대부분 팀의 주전 5번은 외국선수다. 4번이 부족한 팀들은 장재석 영입에 나설 수 있다. KCC, LG 등이 토종 4~5번이 취약한 대표적 팀이다. 오리온 역시 장재석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어느 팀이든 내실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만한 자원이다.
또 하나. 절친한 이대성과 장재석이 혹시 같은 팀에 둥지를 트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그 자체로 이야깃거리가 늘어난다. 그리고 올 여름에는 대표팀 소집이 없다. 두 사람을 영입하는 팀은 새 시즌까지 100% 전력으로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대성(위), 장재석(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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