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고척에서 포스트시즌? 좋지만…"
올해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11월 15일부터 무조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5월 초로 미뤄진 상황. 현장 확진자 없이 144경기를 사수할 경우, 포스트시즌을 11월 중순에서 말까지 하는 건 불가피하다.
그래서 KBO는 날씨와 기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고척돔에서 중립 포스트시즌을 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합의했다. 해당 시리즈가 11월 15일에 걸치기만 해도 1차전부터 고척에서 한다. 특히 고척을 홈으로 사용하는 키움으로선 이득이다. 키움은 올 시즌에도 상위권 후보다.
그런데 제이크 브리검은 조금 다른 생각을 했다. 16일 고척에서 훈련을 마치고 "늦게까지 야구를 하는 건 좋다. KBO가 144경기를 고려하는 것 같다. 잘 결정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브리검이 우려하는 건 2021시즌이다. 올 시즌이 11월 중순이나 말에 끝나면 해당 팀들의 선수들은 그만큼 다음시즌을 대비한 휴식과 준비기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일부 미국 언론들도 메이저리그의 11~12월 중립 포스트시즌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이 부분을 지적했다.
브리검은 "다음 시즌 스프링캠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KBO 스프링캠프는 1월 말에 시작한다. 올 시즌이 11월 말까지 지속되면 다음 시즌 준비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내년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열린다. 올해 11월 중순이나 말까지 야구하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시즌 후 내년 2월 초~중순에는 다시 경기를 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 루틴에서 크게 벗어나게 된다. 피로와 부상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브리검은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한다. 자가격리 후 11일에 팀에 합류했다. 15일에 처음으로 불펜투구를 했다. 35구를 던졌다. 손혁 감독으로부터 "공격적, 적극적이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손에서 공을 챌 때의 느낌이 괜찮았다. 타이밍이 맞지 않는 부분은 있었지만, 제대로 돌아올 것이다. 공격적으로 던진 건 구위가 올라오는지 체크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5월 초 개막전에 맞춰 실전 선발등판이 가능할까. 아슬아슬하다. 브리검은 "중요한 건 시즌을 시작할 때 건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최종 결정은 감독이 할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KBO에서 세 번째 시즌, 개인 15번째 시즌이다. 브리검은 "매년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것을 생각한다. 트리플A 시절에도, 일본에서도 그랬다. KBO에서 3년간 느끼고 배운 게 많다. 특별히 구종 추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타자를 상대하는 방식과 전략을 연구한다"라고 했다.
브리검은 주무기 투심과 체인지업이 돋보이는 투수다. 건강하면 리그 최상위 레벨의 기량을 발휘한다. 이제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친구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블루어스)과도 편하게 얘기를 나눈다. 브리검은 "이제 조쉬는 KBO에 없다. 상대할 일이 없기 때문에 내 투구스타일, 내용에 대해서도 편하게 얘기를 나눈다"라고 했다.
한편, 브리검은 키움 외의 구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나성범(NC 다이노스)을 지목했다. 그는 "우리 팀의 김하성과 이정후도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나성범도 그렇다. 내게 강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좋은 타자다. 작년에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해 안타까웠다. 리그 판도를 바꿀만한 선수이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할만하다"라고 했다.
[브리검. 사진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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