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PD, 직접 밝힌 섭외 비하인드…"이보영, 캐스팅 후보에 없었다" [MD현장]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보영과 유지태의 '화양연화' 출연 비하인드스토리가 공개됐다.

17일 오후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하 '화양연화')은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와 주연 유지태, 이보영, 박진영(갓세븐), 전소니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화양연화'는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재현(유지태 분)과 지수(이보영 분)가 가장 빛나는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며 그리는 마지막 러브레터다.

유지태·박진영, 이보영·전소니는 1역 2인 연기로 색다른 재미를 안길 전망. 이들은 각각 한재현, 윤지수로 분해 다른 듯 닮은 듯 캐릭터의 현재와 과거를 그려내며 배역과 하나가 된 듯 녹아든 모습을 보여준다.

이날 손정현 PD는 "흔히들 이런 자리에서 출연 배우가 캐스팅 1순위였다고 말하지 않나. 그런데 이보영은 '화양연화' 캐스팅 리스트에 없었다"라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이내 그는 "저희가 캐스팅 작업을 진행할 당시 이보영은 둘째 출산 직후였다. 여자에게 산후조리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기에 감히 섭외할 엄두가 안 났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보영의 산후조리원에 대본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얘기를 접했고, 그래서 저희도 슬쩍 드렸다. 대본 4개를 드렸는데 그날 밤 바로 다 읽으시고 다음날 바로 결정을 해주셨다. 신속한 결정에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유지태 섭외에 대해선 "영화 '동감' 팬이었다. 유지태가 이때쯤 멜로를 하면 참 좋을 텐데, '올드보이' 이후 거의 악역만 연기하더라. 시청자분들도 '봄날의 간다' 속 상우의 순수함을 보고 싶어 하실 거란 생각에 캐스팅 접촉을 했다. '화양연화'를 하고 나면 커피, 시계, 자동차, 이런 CF가 물밀듯이 들어올 거라는 말도 안 되는 감언이설로 유지태를 꼬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18년 '마더'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이보영은 "지수가 아마 제 '최애'(최고 애정하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대본을 보는 순간 내가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유지태는 "이보영은 정말 드라마라는 매체를 사랑하는 배우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아직도 뜨겁고, 기계적으로, 직업적으로 연기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저도 더욱 기대가 된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보영 역시 "저는 유지태 선배님의 출연 소식에 '동감'의 모습을 기대했다. 딱 맞는 옷을 잘 입으신 것 같다. 시너지가 좋다"라고 칭찬했다.

유지태와 이보영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박진영과 전소니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진영은 "제가 개구쟁이처럼 장난을 많이 치는데 전소니 누나가 잘 받아주신다. 편하게 해주시려고 저의 궂은 장난도 다 받아주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다"라고 유쾌하게 얘기했다.

이어 "누님이 대본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그게 참 좋았다. 계속 누나와 캐릭터의 상황 등 대본 얘기들을 나누면서 최선의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게끔 했다. 동생으로서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전소니는 "제가 오히려 박진영에게 너무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처음으로 같이 대본 리딩 했을 때 좋은 충격을 받았다. 오랜만에 내가 준비한 걸 까먹는 느낌을 받아서 같이 하게 된 걸 감사하게 생각했다. 덕분에 재현을 좋아하는 감정이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선배 이보영은 두 사람의 케미 점수에 대해 "진짜 100점"이라며 치켜세웠다.

그는 "보면서 진짜 '간질간질하다' '정말 예쁘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나도 (전)소니 나이였으면 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너무 사랑스럽게 잘 해주고 있다. 저와 유지태 선배님은 심각하고 감정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면 진영과 소니는 첫사랑의 최대치, 멜로의 예쁨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지태 또한 "워낙 박진영, 전소니가 예쁘고 멋있어서 많이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저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 정말 좋은 배우들인 것 같다"라고 후배 사랑을 과시했다.

'화양연화'는 '하이바이, 마마!' 후속으로 오는 25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 = tvN]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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