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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자신의 가족사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17일 케이블채널 tvN '김창옥쇼'가 첫 방송됐다. '김창옥쇼'는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위로, 힐링, 공감을 전하며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멈춘 2020년의 세계. 이날 김창옥은 "이번 사태로 인해 강의를 두 달 동안 못했다. 그러면서 일상이 고맙다는 생각도 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김창옥이 본격적으로 꺼내놓은 이야기는 가족에 관한 것이었다. 김창옥은 "제주도가 고향인데, 집안 분위기가 안 좋으니 예전에는 제주도가 싫더라. 아버지가 청각장애를 가지고 계셔서 대화를 해본 적이 없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도박을 한 뒤) 며칠 만에 돌아와 어머니와 싸움을 하셨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나보고 '도망가라'는 말을 하셨다. 그러다보니 '아버지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감창옥은 "그런데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니 나에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내가 딸과는 관계가 이상적이다. 그런데 쌍둥이 아들과는 관계가 어색하더라. 딸에게 대하는 것과 달리 아들에게는 말투도 엄해지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어느 날은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서 다른 아이들을 때렸다고 하더라. 이어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내가 소통 강사인데, 어린이집에 가서 소통에 관한 상담을 받았다. 그리고 어느날부터 아들들이 날 '아빠'라고 부르지 않고, '은혜(딸 이름) 아빠'라고 부르더라. 내가 딸에게는 다정하니까 그랬다"고 털어놔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김창옥은 "딸에게는 어머니에게 받은 것이 자연스럽게 나가는데, 아들에게는 아버지에게 받은 것이 없으니 나가는 게 없더라. 이렇게 계속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연기를 하겠다고 결심을 했다. 연기를 해야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 같더라. 6개월 정도 그렇게 하니까 아들들이 날 '아빠'라고 부르더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김창옥은 "사람이 살던대로 자연스럽게 해야한다라는 말이 있지 않나? 그건 좋은 말이 아닌 것 같다"며 "의지를 가지고 연기라도 하다보면, 언젠가는 그 연기가 진정성으로 다가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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