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서울 삼성 가드 이관희(32, 190cm)가 은퇴선수들이 한국농구와 관련해 남긴 코멘트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이관희는 18일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한국농구 아직 망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 눈길을 끌었다. 하승진(전 KCC), 전태풍(전 SK)이 은퇴 후 남긴 견해에 대한 속내를 솔직하게 다룬 영상이었다.
지난 시즌 은퇴한 하승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떻게 보면 (한국농구는)망해가고 있다는 표현이 굉장히 정확하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최근 은퇴한 전태풍은 종편채널 뉴스 인터뷰서 “새벽 1시에 훈련을 한 날도 있었다. (중략)10년 동안 감옥에 있었는데 나와서 정말 좋다”라고 코멘트를 남겼다.
이관희는 이에 대해 “지난 번 (하)승진이 형 영상도 그렇고, 최근에 (전)태풍이 형 영상도 봤다. 한국농구의 문제에 대해 얘기했는데, 나는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의 노력이 폄하될 수도 있는 내용이라 조금 화가 났다. 그래서 영상을 찍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관희는 하승진, 전태풍의 견해에 일정 부분 수긍하는 한편, 반박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다뤘다. “감독님들이 권위적이라는 말은 나 역시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 굉장히 많이 느낀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어렸을 때부터 교육 방식이 잘못된 게 사실이다. 한국농구는 포지션별로 체계적인 훈련을 하는 미국, 선진농구에 비해 부족하다.” 이관희의 말이다.
이관희는 이어 “나도 20년 동안 농구를 해왔고, 형들의 얘기에 너무 공감한다. 한국농구가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충분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과거 얘기를 꺼내서 뒤로 가기보다는 지금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서 좋게 풀어 얘기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관희는 또한 “한국농구의 시스템은 아직 체계적이지 못하지만, 좋아지고 있다. 태풍이 형이 새벽까지 훈련을 했고, 감옥에 갇혀있다가 나왔다는 얘기를 했다. 그럼 나는 감옥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인가. 승진이 형이 한국농구는 망해가고 있다고 했는데, 누가 망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겠나. 나는 절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화가 났던 것”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외국선수에게 1옵션을 맡길 수밖에 없는 국내선수들의 경기력, 기본기에 대해서도 언급한 이관희는 영상 막바지에 다시 한 번 아쉬움이 담긴 코멘트를 남겼다.
이관희는 “(연봉을)몇 억원씩 받았던 형들이 감독이 뭐라고 하는 한마디에 농구를 못했다는 것은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형들이 현역일 때 선수들을 대표해서 그 얘기를 했다면 더 많은 공감을 얻었을 것 같다. 그런데 은퇴하자마자 발언을 해서 너무 답답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얘기를 했다. 현역 선수들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주고 무책임하게, 비겁하게 떠나버린 게 아닐까. 프로를 동경하고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 지금도 어디서 훈련하고 있을 프로선수들이 봤을 때 형들의 얘기가 과연 도움이 될까”라고 말했다.
[이관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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