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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배우 박훈(39)이 '아무도 모른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일 종영한 SBS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 연출 이정흠)'는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발견된 친구에 대한 죄책감으로, 사건을 파고드는 경찰이 된 차영진(김서형)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드라마. 극 중 박훈은 성흔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백상호 역을 맡아 소름 끼치는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담담하게 종영 소감을 전했다.
"엄중한 시기에 방송이 된 드라마인데, 개인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길 바랐다. 그런데 제 바람보다 훨씬 큰 사랑을 받고, 또 제 역할을 사랑해 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든다."
박훈이 완성한 백상호는 초반 선과 악이 분명하지 않은 의문의 인물로 등장했다. 하지만 서사가 전개되면서 고은호(안지호)를 죽게 한 장본인이 백상호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백상호는 '최강 빌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감정 소모가 큰 악역 연기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출연에 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첫 번째로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우선시됐다. 감독님과 전작에서 짧게 작업을 해봤기에 인간적인 교감이 느껴졌던 것 같다. 두 번째로는 김서형, 류덕환 등의 화려한 캐스팅 때문이었다. 제 기준에서 거의 어벤저스급의 선배들이 출연하셨는데, 이걸 안 하면 내가 바보가 되는 거라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작품이 대본적으로 굉장히 치밀했고, 그 안에 분명한 문제의식과 주제의식이 담겨있었다. 나로선 결격사유가 전혀 없었다. 굉장히 즐겁게,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도 모른다'는 자칫 무겁고 어둡게 느껴질 만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시청률 10%를 넘나들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경계에 선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이란 무엇일까'라는 깊은 의제를 던지며 화제성과 작품성,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것에 대해 박훈은 "큰 의의가 있다"고 답했다.
"'아무도 모른다'의 주제 의식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아해 주셨다는 것에 의미가 큰 것 같다. 장르적으로 다양한 게 예술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주제의식을 갖고 있는 작품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더 넓은 범위의 콘텐츠를 제공해 줄 수 있고, 시청자분들도 더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나.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드라마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확장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많은 배우들이 극 속에서 빛나는 활약을 했지만, 그중 김서형은 단독 주연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작품을 시작해야 했다. 김서형에 대한 질문에 박훈은 그를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라고 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서형 선배는 조금의 부족함도 없는, 대한민국 안에서 독보적인 색을 갖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모른다'의 캐스팅을 보면 전부 훌륭하고 굉장히 무게감 있는 선배들이 함께 하고 계신다. 하지만 그런 분들 사이에서도 선배는 작품을 이끄는데 조금의 부족함도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사진 = 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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