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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SBS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 연출 이정흠)'의 백상호를 완벽히 만들어내며 악역 이미지를 각인시킨 배우 박훈(39)이 실제 성격은 정반대의 성향임을 말하며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지난 2007년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데뷔한 박훈은 2016년 최고의 히트 작품인 KBS 2TV '태양의 후예'로 첫 브라운관에 진출했다. 뮤지컬, 연극,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만나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20일 종영한 '아무도 모른다'에서 아내이자 배우인 박민정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장수 커플로 유명했던 두 사람은 2017년 결혼에 골인했고, '아무도 모른다'에서 박민정은 백상호가 소유한 밀레니엄 호텔의 총지배인 배선아 역을 맡았다.
"아내는 와이프이기 전에 배우 박민정으로 만났기 때문에 함께 연기하는 데에 어려움보다는 편안함이 컸다. 연극에서 상대역으로 많이 만나 내가 어떻게 연기할지 너무 잘 알고, 서로 존중을 잘했기 때문에 상대역으로만 보고 연기할 수 있었다. 혹시 우리의 관계가 작품을 보시는 분들의 몰입에 방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연기적으로 먼저 보인 다음에 그런 부분들을 알게 되신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박훈은 선이 굵은 이목구비와 날카로운 눈매, 듬직한 체격으로 인해 대중 사이에서 '악역에 제격'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됐다. 케이블채널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이어 '아무도 모른다'까지 연달아 악역 연기를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훈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실제로는 정말 실없는 동네 형아 같은 느낌이다. 난 남성적인 마스크지만 허술하고, 느리고, 부족함이 많은 스타일이다. '아무도 모른다' 팀과 회식을 할 때 아역 배우들과 얘기할 시간이 있었는데, 처음과 달리 그때는 많이 편해하더라. 그때 그 친구들도 외모가 다가 아니란 걸 알았던 것 같다(웃음)."
'아무도 모른다'가 방영됐을 시기엔 코로나19의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시기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됐던 분위기 속에서 어떤 취미생활을 가졌냐고 묻자, 박훈은 자신의 집돌이 성향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는데, 집에 있을 땐 고양이와 생활 패턴이 비슷하다. 가만히 누워서 서로 쳐다보거나 잠을 많이 잔다. 집에선 거의 정적이고 집돌이 성향이 강해서 지금의 상황은 그렇게 힘들지 않지만, 제가 답답함을 느낄 정도면 많은 분들이 정말 힘드실 것 같다. 저도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빨리 상황이 좋아지길 바란다."
다양한 작품 속에서 강한 임팩트를 전하며 무수한 인생 캐릭터를 남긴 박훈이었지만, 그는 앞으로 또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 있냐는 질문에 "아직 하지 않은 게 더 많다"며 겸손한 대답을 내놓았다.
"다작을 한 배우라고 보기도 어렵고, 아직 안 한 것이 더 많기 때문에 모든 게 다 새로울 것 같다. 다만 시간이 지나서 제 연기를 보시는 분들이 '더디지만 이런 스텝을 묵묵히 밟아왔구나'라고 기억될 수 있다면 감사할 것 같다. 사실 지금까지도 전작의 저와 많이 싸우고 있다. 다음에 만나는 작품에선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배우로서의 의무인 것 같다."
[사진 = 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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