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경기 중 침을 뱉을 경우 페널티는 없다. 강력 권고 사항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7일 코로나19 예방 및 안전한 리그 운영을 위해 주요 항목을 한층 강화한 통합 매뉴얼 2판을 발표했다. 선수단의 철저한 발열 검사, 자가점검표 작성을 비롯해 경기 중 그라운드와 덕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라커룸 포함) 내 마스크 착용, 맨손 하이파이브나 악수 등의 접촉 자제, 경기 중 침 뱉기 행위 금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선수들이 가장 우려를 표한 항목은 침 뱉기 금지였다. LG 이형종은 “누군가에겐 침 뱉기가 하나의 습관, 루틴일 수 있다. 흙이 들어가서 뱉는 경우도 있다”며 “혹시 침을 뱉으면 출장 정지를 당하는 게 아닌가”라고 농담 섞인 걱정을 드러냈고, SK 투수 박종훈은 “비염이 심해 침을 뱉는 습관이 있다. 이런 상황에선 따라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그렇다면 정규시즌에서 실제로 경기 중 침을 뱉는다면 어떤 조치가 가해질까. 결론은 아무런 제재 규정이 없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전날 이사회 브리핑을 통해 “그 부분은 강력 권고 사항이다. 페널티는 없다”며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아마 구단에서도 선수들에게 강조를 할 것이고, KBO 또한 선수협회와 논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첫 연습경기에선 다행히 10개 구단 선수들의 침을 뱉는 행위가 이전보다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홈런 또는 득점 시 하이파이브, 악수를 허공 세리머니, 박수로 대체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선수들이 습관적으로 침을 뱉으며 우려를 낳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이 결정된 상황에서 반드시 지양해야할 행동이다.
류 총장의 말대로 향후 선수들의 자발적 노력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는 감염자의 비말이 호흡기나 눈, 코, 입 등 점막으로 들어가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 및 덕아웃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기 때문에 침 뱉기가 자칫 대형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KBO에 따르면 시즌 도중 확진자가 발생할 시 리그는 3주간 중단된다.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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