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새로운 마음으로 하겠다."
키움 우완 김태훈은 2019년까지 김동준이었다. 최근 개명절차를 마쳤다. 2012년 입단 후 야구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자잘한 사고도 있었다. 군입대 전, 전역 후 두 명의 작명가로부터 추천 받은 이름이 김태훈이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태훈은 "군대에 가기 전에는 바꿀 마음이 없었는데, 군대에 다녀오고 나서 바꾸기로 했다. 작년 11월부터 절차를 밟았다. 새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데, 어색하지도 않다. 동료들도 태훈이라고 불러주기로 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하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태훈의 역할은 2019년과 같다. 롱릴리프로 대기하다 기존 1~5선발 중 한 명이 부진 혹은 부상으로 이탈하면 선발투수로 던진다.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 보직이다. 경기 중에도 언제 등판할지 알 수 없고, 승패가 갈린 뒤에 길게 던지는 경우도 많다.
2019년 33경기서 70이닝을 소화하며 8승3패 3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2018년과 등판횟수는 같았지만, 팀에서의 위상은 올라갔다. 전반기에 좋은 페이스를 보이다 시즌 중반 타구에 손을 맞는 불운으로 쉬어간 뒤 인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운이 없었다. 물론 김태훈은 "어쩔 수 없다. 그것도 실력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작년의 경험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갈 때,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는 "중간에서 선발로 갈 때는 팀에서 미리 말을 해주는데,(기존 선발투수의 부진 혹은 부상이라는 확실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선발에서 중간으로는 언제 갈지 모른다"라고 했다.
그동안 선발로 1~2경기 던지다 중간으로 돌아갈 때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제는 감을 잡았다. 김태훈은 "처음에는 불펜 투구를 하지 않았는데, 이젠 적절한 불펜 투구를 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중간으로 돌아올 때 한번씩 불펜 투구를 하면 회복도 빨라진다"라고 했다.
김태훈의 주무기는 투심과 포크볼이다. 올 시즌에는 커브와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한다. 그는 "포크볼 연습을 줄이고 투심 제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집중적으로 준비했다"라고 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선발투수다. 다양한 구종을 갖고 있어야 한다.
투수코치 출신 손혁 감독의 부임도 큰 도움이 된다. 김태훈은 "투수를 잘 이해해준다. 잘 풀리지 않을 때 포인트를 딱딱 짚어준다"라고 했다. 손 감독은 "한현희, 신재영과 5선발 경쟁을 했다. 올 시즌에도 잘해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22일 두산과의 원정 연습경기서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좋은 출발이다. 경사도 앞뒀다. 곧 딸이 태어난다. 김태훈은 "딸바보를 예약했다. 더욱 책임감이 생긴다. 열심히 던져서 아내와 딸에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주겠다"라고 했다.
[키움 김태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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