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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가수 진성이 힘들었던 유년 시절을 떠올렸다.
27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진성이 출연했다.
이날 진성은 자신의 명곡 중 하나인 '보릿고개'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그는 직접 쓴 '보릿고개' 가사에 대해 "제가 배고픔을 느끼며 살아오던 세대다. 어머니, 할머니가 '왜 밥 먹이니 배 꺼지려고 뛰냐'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배고팠던 시절도 있었지만 마음까지 배고팠던 시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진성은 "제가 세 살 때 부모님이 안 계셨다. 현실이 참 냉혹했다. 부모님이 안 계시다 보니 이집 저집 전전하면서 서러움을 뼈저리게 느끼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할머니가 계셨지만, 병상에 누워계셨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진성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고부간의 갈등이 있었나 보더라. 거기에 아버지가 중간에 역할을 잘 하셨어야 했는데 그런 것들이 안 되다 보니 어머니가 먼저 집을 나가신 것 같다. 아버지도 뒤따라서 같이 집을 나가시고, 그러다 보니 저는 남의 집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진성은 "10년이 지나서 11살, 12살 때 어머니를 만났다. 애석하게도 마음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는 못했다. 어렸을 때는 집이 싫었다. 집에 있는 게 불편했다. 제 소원이 빨리 나이를 먹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진성은 나이 때문에 12살에 초등학교 4학년으로 월반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친척집을 전전하며 호적이 없어서 8살에 초등학교를 들어가지 못했다. 그게 제 인생에 있어서 학력의 전부다. 6학년에 졸업하고 그때 제 인생의 서막, 객지 생활이 시작됐다. 어머니와는 1-2년 함께 살고 다시 헤어졌다"고 이야기했다.
가슴속에 증오와 원망이 쌓여있었다는 진성은 "제2의 부모님을 만나 헤어진 과정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버스터미널에서 어머니를 붙잡고 '나를 데려가달라'고 애원했을 때, 옆에 외삼촌이 계셨다. 어머니를 데려가시면서 발로 제 가슴을 찼다. 그때 '다시는 당신들을 안 보리라'라고 마음 먹었다"고 전했다.
[사진 = KBS 1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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