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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최우식이 '사냥의 시간'으로 또 한 번 전 세계 영화팬들을 놀라게 했다.
최우식은 29일 오전, 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과 관련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 국에 공개된 '사냥의 시간'.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물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받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1년 충무로를 휩쓴 웰메이드 영화 '파수꾼'의 주역들 윤성현 감독, 이제훈(준석 역), 박정민(상수 역)의 재회와 안재홍(장호 역), 최우식(기훈 역), 박해수(한 역)가 의기투합하며 관심을 더했다.
특히 최우식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 오스카상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에 이어 '사냥의 시간'으로 또 한 번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 가진 것은 의리뿐인 반항아 기훈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날 최우식은 '사냥의 시간' 출연에 대해 "작품을 정할 때 기준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사냥의 시간' 팀과 함께하는 설렘이 가장 컸다. 또 기훈이라는 모습은 그 전에 제가 보여주지 못했던 얼굴이라 그게 가장 크게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작품에선 계속 공포에 질려 긴장하고 땀 흘리고 이런 얼굴을 많이 보여드렸다. 극도로 긴장되어 있어야 했는데, 이 공포감을 어떻게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가 가장 고민이었다. 윤성현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고심의 흔적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는 쫄깃한 긴장감을 자랑한 반면,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하기도. 최우식은 네 배우와 호흡에 대해 "제가 막내라서 형들이 재밌게 편안하게 받아주셨다. 형들과 연기하는 자체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베스트 베스트 베스트' 프렌드처럼 너무 재밌게 놀았다. 현장에 소풍 오는 느낌으로 갔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이어 "연기는 긴장감 있게 했지만, 윤성현 감독님과도 장난도 많이 치고 되게 긴장을 덜어주는 현장이었다. 동료분들이 제 긴장을 덜어주신 덕분에 제가 빨리 못 친해지는 성격인데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형들이 많이 다가와 줬고, 제가 그래서 더 까불 수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영화의 만족도를 묻는 말엔 "제가 잘 생기게 나왔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최우식은 "처음에 윤성현 감독님이 제 캐릭터 레퍼런스로 과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반항기 넘치는 사진을 가져 오셨다. 그래서 헤어스타일을 비슷하게 연출했다. 너무 차이가 나서 걱정을 했었는데, 그래도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생충'의 기우, '사냥의 시간' 기훈 등 주로 청춘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연기해온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최우식은 "일부러 이런 역할만 맡은 건 아니지만, 캐릭터가 성장하면서 저도 같이 성장한다는 좋은 착각을 하면서 작품을 마무리하는 것 같다. 제가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영역대라고도 생각한다"라며 "봉준호 감독님께선 제 얼굴에 짠함이 있다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사냥의 시간'에서 난무하는 욕설 연기에 대해선 "분명히 대본에 욕은 있었다. 그런데 기훈이 장호, (안)재홍 형과만 만나면 욕을 많이 하게 되더라. 서로 옷을 갖고 싸우는 모습도 애드리브로 시작되어 계속 나오게 된 것이다. 티격태격 케미를 만들어가다 보니 욕 대사를 많이 내뱉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최우식은 '사냥의 시간'을 접한 '우가패밀리', 절친 박서준·방탄소년단 뷔·픽보이 등의 반응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되게 좋아하더라. 제가 극 중에서 욕을 많이 하는 걸 인상 깊어하더라"라며 "자꾸 제 대사를 따라 하면서 놀렸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부모님의 반응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최우식은 "부모님이 처음 보시고 '사냥의 시간' 시즌2가 나오는 게 아니냐고 물으시더라. 부모님은 제가 끝까지 안 나와서 실망을 하시기도 했다"라고 털어놔 폭소를 더했다.
이내 최우식은 "저는 윤성현 감독님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아 좋았다. 그렇게 쫓기다가 다시 찾아가는 굳은 의지, 한 청년이 힘든 과정을 겪고 남자로 변하는 모습이 좋았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최우식은 출연작 '기생충'의 오스카상 4관왕 달성 이후 높아진 해외 인기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생각지 못하게 더 큰 사랑을 받았다. 제일 눈에 띄는 건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가 늘었다는 거다. 한국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셨지만 '기생충'이 세계로 뻗어나갈수록 제 팔로우 수도 늘어서 신기했다. 미식 축구 선수, 유명 배우분들로부터 응원의 메시지를 받기도 하고 신기했다. 효도가 된 느낌도 있다. 부모님이 자랑스러워 하셔서 기쁘고 감사했다"라고 웃어 보였다.
특히 최우식은 "제가 오디션 테이프를 준비해 보내고 있는데, 요즘엔 할리우드에서 먼저 연락이 오고 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는 그동안 꾸준히, 즐기면서 (연기를) 해왔다. 촐싹거리는 캐릭터를 주로 하면서 그런 이미지로만 굳혀질까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들을 많이 받아왔는데 하지만 저는 계산 안 하고 막 촐싹 거리는 과정이 행복하고 즐거웠다. 그때부터 연기가 재밌어서 제가 하고 싶은 걸 해왔는데 너무 운 좋게도 '거인'이라는 작품을 만나 다른 이미지의 연기도 하게 되고, 그걸 또 봉준호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다른 작품들로 크게 크게 이어졌다. 너무 다행이다 싶다"라고 털어놨다.
최우식은 "고민이 넘쳐 나는데 요즘 제일 큰 걱정은 건강이다. 건강하게 지내려 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리고 다음 캐릭터에 대한 욕심도 커졌다.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부담감이 생겼다. 다음에 하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는 제가 옛날에 '썸남'이라는 웹드라마를 찍은 적이 있었다 시트콤 '패밀리'처럼 가볍게 카메라 앞에서 노는 연기를 했는데 다시 그런 걸 해보고 싶다. 진짜 카메라 앞에서 놀 수 있는 캐릭터가 들어오면 더 잘 놀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열의를 드러냈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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