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키움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가 마침내 첫 안타를 신고했다.
모터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연습경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모터는 경기 전까지 연습경기 4경기 10타석 8타수 무안타 부진에 빠져 있었다. 이날도 2회 2사 2루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초구에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전망이 어두웠다. 4회 두 번째 타석도 중견수 뜬공.
그러나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5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산 이동원을 만나 풀카운트 끝 2루타를 때려낸 것. KBO 연습경기 13타석 만에 나온 첫 안타였다. 손혁 감독은 앞서 3회 박병호의 홈런 때보다 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모터의 첫 안타를 축하했다.
모터는 경기 후 “어깨에 있던 짐을 어느 정도 덜어낸 기분”이라고 웃으며 “팀에서 기대를 했을 텐데 안타를 계속 치지 못해 답답했다. 이제 조금 후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 감독의 미소를 봤냐고 묻자 “보지는 못했지만 나도 감독님 못지않게 기뻤다”고 답했다.
첫 안타가 확정된 순간 기분은 어땠을까. 모터는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아웃이 되지 않을까 했다. 다행히 안타가 돼 기분이 좋았다”며 “이동원의 공이 좋았기 때문에 운도 조금 따른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모터는 연습경기 초반 박종훈(SK), 유희관(두산)과 상대한 소감도 전했다. 투구폼이 낯선 박종훈과 느린 공이 주무기인 유희관 모두 생소했을 터.
모터는 “힘들었고 많이 까다로웠다”며 “두 선수 모두 강점이 뚜렷한 선수들이었다. 커맨드가 좋고 구속이 빠르지 않더라도 원하는 곳에 공을 던져 쉽지 않았다. 앞으로 적응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모터의 올 시즌 목표는 적어도 수비에서만큼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모터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그는 “미국에서 대부분 유격수를 봤지만 최근 6~7년 전부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뛰었다. 수비 하나는 자신 있다. 어느 포지션을 나가도 경쟁력을 갖추고 싶다”고 밝혔다.
모터는 끝으로 “지금까지 준비했던 대로 개막을 준비할 것이다. 자가 격리 끝나고 준비한 것들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며 “하다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데뷔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테일러 모터.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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