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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종합] '마이웨이' 혜은이, "김동현과 이혼=친구 같은 이별" 눈물의 심경 고백

시간2020-04-30 07:00:02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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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동현과 이혼한 혜은이가 방송 최초 이별 심경을 고백했다.

29일 밤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올해 데뷔 45주년을 맞은 가수 혜은이의 인생과 음악 이야기로 꾸며졌다.

혜은이는 배우 김동현과의 30년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1990년에 결혼해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김동현의 사업 실패 및 각종 법정공방에도 굳건한 사랑을 보였지만, 지난해 7월 결국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혜은이와 만난 제작진은 혜은이에게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했고, 혜은이는 “8kg 빠졌다”고 답했다. 이어 “속상한 일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빠졌다”고 설명했다.

절정의 인기를 뒤로하고 선택했던 결혼. 그러나 첫 번째 결혼생활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이후 재기에 성공했고, 1990년 김동현과 재혼했다. 하지만 김동현의 거듭된 사업실패와 끊이지 않는 법정 공방 속 수십억의 빚은 혜은이의 몫이 됐다고.

“참고 산 세월이 30년인데 남들의 이목 때문에 참고 산 건지? 아니면 자식, 남편 때문인지?”라는 질문에 혜은이는 “제일 처음에는 자식 때문이었다. 또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남편이 잘되겠지. 시작했으니까 끝이 있겠지. 맨날 이렇게 살겠나?’ 그런 생각이었다. 그리고 ‘참는 것이 미덕이다’ 싶었다”고 답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혜은이의 내레이션도 더해졌다. 혜은이는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지난 1년 사이 저에겐 가장 힘든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눈 닿는 모든 곳엔 봄꽃이 피었는데 저는 여전히 겨울에 머물러 있다. 언제부턴지 모르게 습관이 돼 버린 깊은 한숨, 그 한숨에 섞어 꺼내 보려 한다. 아직은 겨울 속에 남겨진 여자 혜은이의 또 한 번의 이별 이야기”라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김동현의 안부를 아직도 묻는다는 혜은이는 “‘잘 계신다’고 대답한다. 잘 계시니까”라고 말했다.

혜은이는 “사실은 김동현 씨가, 우리 신랑이 작년에 ‘참 많이 미안하다’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며 이혼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그런 말을 하는 그 사람의 마음은 어땠을까?”라며 “‘이제 편안히 한번 살아봐라’ 애들도 다 컸고 애들한테도 알아듣게 얘기하고 ‘아빠가 엄마를 너무 많이 고생시켜서… 미안하니까 이제 엄마를 좀 편안하게 자유롭게 살게 해주고 싶다. 너희가 엄마 아빠를 이해해줘라’라고 했다”고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혼 후 “나 자신이 굉장히 힘이 들었다”는 혜은이는 “(내 인생이) 참담하다. ‘참담하다’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참 (인생에) 자괴감이 든다. 좀 더 깊이 얘기하자면 나는 패배자(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혜은이는 “(이혼한 지) 지금 10개월 됐다”며 “정말 친구 같은 이별을 했다”고 설명했다.

기도의 힘이 아니었다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 같다는 혜은이는 “그럴 때마다 ‘우리 아이들한테 상처는 주지 말아야지’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혼한 사이지만 전 남편 김동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혜은이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유, 뭐 그만 살아. 그만해’ 자꾸 그러는데 저는 ‘내가 잘하지 못해서 그 사람이 잘못될 수 있었다’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왜냐면 내조라는 게 뭐냐. ‘아이고 너희 아내 지독해’ 그런 소리를 들어도 내조를 잘했다면 내 남편이 그렇게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착한 사람이다. 악한 사람 같으면 그렇게 안 했다”며 “잘 살 것이다.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초 신곡 ‘그래’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한 혜은이는 오는 5월 예정된 콘서트를 준비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혜은이는 “자유로움, 저는 요즘 굉장히 자유롭다. 이게 뭘까”라며 “정말 지금 바람에 꽃이 이렇게 날리듯이 그냥 바람에 자기 몸을 맡기듯이 이제는 나도 즐기면서 살 권리가 있다 싶다”고 말했다.

[사진 = TV조선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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