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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쌍둥이악몽’은 계속됐다. 라울 알칸타라가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알칸타라는 5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알칸타라는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지만, 두산 타선은 차우찬을 공략하는 데에 실패했다. 또한 불펜 난조까지 겹쳐 2-8로 패, 알칸타라는 패전투수에 그쳤다.
알칸타라는 2019시즌 KT 위즈에서 KBO리그 데뷔시즌을 치렀다. 최종성적은 11승 11패 평균 자책점 4.01. 데뷔전 포함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시즌을 시작했지만, 후반기 들어 단조로운 수 싸움으로 기복을 보였고, KT는 알칸타라를 대신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영입했다.
하지만 두산의 생각은 달랐다. 정교한 제구, 부상 경력이 없는 이닝이터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알칸타라가 보다 탄탄한 수비를 갖춘 야수진, 넓은 홈구장을 사용하게 된 점에 있어 기대를 거는 팬들도 많았다.
김태형 감독 역시 “조쉬 린드블럼이나 이전에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는 KBO리그 최고의 에이스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 뛰는 외국인투수들(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도 괜찮다. 안정적이다. 잘해줄 거라 믿는다. 선발 로테이션만 잘 지켜주면 괜찮을 것 같다”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알칸타라가 지난 시즌에 승을 따내 못한 팀은 LG, NC 다이노스 등 두 팀이었다. NC를 상대로 3경기 평균 자책점 8.27 3패에 그치는 등 가장 구위가 흔들렸고, LG전에서도 4경기 4패 평균 자책점 6.38로 부진했다.
물론 4경기 다 난조를 보였던 것은 아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4월 5일, 5월 1일 LG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으나 타선이 침묵해 패전에 그쳤다. 특히 5월 1일 LG전은 완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LG를 상대로는 2경기 모두 6실점, ‘쌍둥이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알칸타라는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지만, LG전 통산 첫 승은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알칸타라는 3회말 김현수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는 등 3회말까지 총 3실점했다. 2020시즌 1호 피홈런이었다.
알칸타라는 4회말에 안정감을 찾아 3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개막전 퀄리티스타트. 무난한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맞대결한 차우찬의 구위는 알칸타라보다 안정적이었고, 결국 알칸타라는 개막전서 패전투수에 그쳤다. 지난 시즌 포함 LG전 5전 5패에 빠진 알칸타라가 올 시즌에는 ‘쌍둥이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라울 알칸타라.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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