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역시 정근우!’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호수비였다. LG 트윈스 베테랑 정근우가 호수비를 펼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정근우는 5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 2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득점하며 LG의 8-2 완승에 기여했다.
정근우가 터뜨린 안타는 단 1개였지만, 훗날 LG의 2020시즌을 돌아볼 때 의미가 있는 안타로 남게 됐다. 정근우는 LG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상황서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리며 3번타자 김현수에게 득점권 찬스를 넘겨줬다. 김현수는 이를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2020시즌 1호 홈런이었다.
정근우의 진가는 이에 앞서 치른 3회초 수비에서 보다 밝게 빛났다. 박건우가 차우찬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때렸지만, 정근우가 몸을 던져 2루수 땅볼로 막아낸 것. 차우찬은 이에 대해 “(정)근우 형이 형의 호수비 덕분에 초반을 가볍게 넘긴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정근우가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것은 한화 이글스 시절이었던 2018년 5월 31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705일만이었다. 약 2년만이었지만, 정근우는 녹슬지 않은 수비력을 발휘해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했다.
정근우는 경기종료 후 “팀이 이겨서 좋다. 2020시즌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아 계속해서 시즌을 잘 이어갈 거란 느낌이 든다. 오랜만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경기 초반에는 긴장이 됐다. 그래도 연습경기에서 2루수로 나선 경험이 있었고, 다이빙캐치를 통해 긴장이 많이 풀렸다. 앞으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정근우.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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