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해줘야 할 타자가 해줘야죠."
SK 염경엽 감독은 6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달변가답게 핵심은 확실하게 짚었다. 우선 김강민~윤석민~최정~제이미 로맥~정의윤으로 이어지는 우타자 1~5번 타순을 두고 "오른손 타자들이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팀과 상의해서 가장 좋은 6명의 타자를 붙였다. 결국 해줘야 할 타자가 해줘야 이긴다"라고 했다. 한화 좌완 선발투수 임준섭을 상대로 우타자, 간판타자들이 제 몫을 해줘야 개막전 패배를 갚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임준섭은 우타자에게 강한 투구궤적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우타자 바깥으로 달아나는 커브와 스플리터가 있다. 이게 통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염 감독의 뜻대로 이뤄졌다.
임준섭은 1회부터 흔들렸다. SK는 1회말 2사 2루서 제이미 로맥과 정의윤, 두 오른손타자가 잇따라 1타점 2루타를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다. 로맥은 포크볼을 제대로 공략했고, 정의윤은 포심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3회에는 2사 후 한동민의 투런포로 승부를 갈랐다. 이 한 방은 선발투수 리카르도 핀토에게 안정감을 가져다 줬다. 핀토는 자체 연습경기와 타 구단과의 교류전서 불안했다. 제구에 기복이 있었다. 한 감독도 안정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핀토는 우리의 희망이다. 잘해줄 것이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말한대로 핀토는 잘 던졌다. SK로선 기분 좋은 반전이었다. 타 구단과의 교류전 당시 염 감독은 투수코치, 배터리코치를 대동해 투구전략을 확실하게 짜라고 조언했다.
핀토는 투심 위주의 투구를 하면서 3회부터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였다.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는 약점은 여전했다. 5회 1사 후 송광민과 김태균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정진호와 최재훈을 역시 투심과 체인지업으로 요리,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7회 1사 후 이성열에게 투심을 던지다 중전안타를 내줘 노히트가 끊겼다. 송광민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은 뒤 2사 후 정진호에게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박민호가 후속타를 맞지 않으며 추격 위기서 벗어났다.
이후 8회 서진용, 9회 마무리 하재훈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재훈이 솔로홈런 한 방을 맞는 등 살짝 불안했다. 그러나 팀 승리를 지키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염 감독이 말한대로, 생각한대로 풀린 경기. SK의 5-2 승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SK 염경엽 감독. 사진 = 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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