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순조로운 3번 타자 적응이다.
키움 이정후는 올 시즌 풀타임 3번타자다. 손혁 감독이 공언했다. 이정후는 입단 후 3년간 대부분 톱타자로 뛰었다. 장정석 전 감독이 간혹 이정후를 3번 타자로 쓰긴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정후는 톱타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손 감독은 서건창을 톱타자로 못 박으면서, 정교하면서도 찬스에 강한 이정후를 3번에 배치, 공격력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이정후는 연습경기 LG전서 끝내기안타를 날린 뒤 "타점 생산에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알고 있다.
적응은 순조롭다. 5~7일 KIA와의 개막 원정 3연전서 9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7일 경기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1개와 득점 1개로 힘을 보탰다. 그리고 홈 개막전으로 진행된 8일 한화전. 3번 타자에 걸맞은 역할을 했다.
1회 첫 타석 볼넷으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3회 1사 1루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가 1루에 악송구하며 흔들렸다. 이정후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포크볼에 한 차례 헛스윙 했지만, 풀카운트서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은 놓치지 않았다. 가볍게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선제 투런포.
시즌 첫 홈런이자 자신의 통산 15번째 홈런이다. 중거리 타자지만, 한 방 능력도 있다는 걸 각인시키는 순간이었다. 5회에는 1사 1루서 포심패스트볼을 가볍게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 방이었다.
그리고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김범수의 커브를 통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날렸다. 박병호의 결승 투런포에 홈을 밟았다.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도 4번 타자와 시너지를 냈다. 손 감독의 구상대로 흘러간 경기였다. 사이클링히트에 2루타만 빠졌다. 이정후가 묵직한 3번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이정후.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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