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개막 후에도 당당함 그대로다.
키움 좌완 김재웅이 필승계투조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까. 출발이 좋다. 김재웅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개막전서 5-3으로 앞선 8회초에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김재웅은 4월21일 SK와의 연습경기서 2-6으로 뒤진 7회말에 등판했다. 2017년 데뷔 후 1군 등판이 전혀 없었던 투수. 손혁 감독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선두타자 정현에게 볼카운트 3B1S서 몰리자 포수 박동원의 패스트볼 사인에 고개를 젓고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당시 풀카운트서 패스트볼로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결국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손 감독은 결과를 떠나 경험이 없는 젊은 투수가 베테랑 포수 박동원의 사인을 거부(?)하고 자신의 의도대로 투구했다는 점이다.
이후 김재웅은 "패스트볼을 던질 때 투구밸런스가 좋지 않아 변화구를 던지면서 밸런스를 찾았다"라고 했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에 자신 있었다"라는 말도 했다. 손 감독으로선 이런 배짱 있는 투수에게 1군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손 감독은 김재웅을 개막엔트리에 전격 포함했다. 5일 KIA와의 개막전서 1군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에는 11-2로 크게 앞선 8회말에 등판했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때문에 이날 홈 개막전이 진정한 시험대였다.
5-3으로 앞선 8회말에 고척 마운드를 밟았다. 타이트한 상황서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포수에게 고개를 젓지 않았지만, 당당한 모습은 그대로였다.
선두타자 노시환을 포심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3구 삼진이었다. 거침 없었다. 정진호에게 포심을 던지다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제라드 호잉을 상대로 공 4개를 잇따라 슬라이더로 선택한 뒤 포심으로 또 한 번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이성열 타석에서 정진호의 도루 실패로 이닝을 마쳤다.
도망가는 투구는 없었다. 김재웅이 키움 불펜에 또 다른 무기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좌완 불펜이 풍부하지만, 김재웅의 승부사 기질은 볼만 하다. 그는 1998년생. 23세다.
[김재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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