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현 없이 4이닝 버틴 NC불펜, 선두의 저력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안 나가는 게 맞죠."

NC는 12~14일 KT와의 주중 홈 3연전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마운드 소모가 컸다. 12~13일에 연이틀 10회 연장 승부를 벌였고, 14일에도 1점차 승부를 치렀기 때문이다. 12일에는 선발 루친스키에 이어 박진우(⅔이닝)~강윤구(1이닝)~배재환(1이닝)~김건태(1이닝)~원종현(1이닝)이 4⅔이닝을 합작했다.

13일에는 선발 마이크 라이트 이후 박진우(1⅔이닝)~임정호(⅓이닝)~원종현(1이닝)~임창민(1이닝)이 4이닝을 합작했다. 14일에는 선발 구창모가 8이닝을 버텨주고 연장을 치르지 않은 덕분에 임정호(⅔이닝)와 원종현(⅓이닝)만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무리 원종현이 13일 9회에 유한준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으면서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팀은 연장 끝에 승리했지만, 원종현에겐 내상이 있었다. 이동욱 감독은 14일 다시 세이브 상황이 조성되자 원종현에게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맡기며 자존심을 세우게 했다.

그러나 3연투한 원종현이 이날까지 등판할 수 없었다. 이 감독은 "안 나가는 게 맞다"라고 했다. NC는 선발 이재학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SK 선발 문승원을 시원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2득점하며 또 다시 1점차 승부.

NC 불펜이 저력을 발휘했다. 7회말 김건태가 정의윤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제이미 로맥과 윤석민을 삼진 처리했다. 한 방이 있는 두 사람에게 각이 큰 체인지업과 포크볼로 승부한 게 효과를 봤다. 그러나 우측 날개 뼈에 담 증세로 갑자기 마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급하게 올라온 박진우가 김창평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8회 이홍구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강윤구가 올라왔다. 대타 남태혁에게 3유간 타구를 내줬다. 이때 2루 대주자 최준우가 타구를 보고도 3루로 뛰는 행운이 따랐다. 유격수 노진혁이 3루수 박석민에게 연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후 1루 대주자 김강민이 2루 도루를 실패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위기도 있었다. 임창민이 9회말 1점 리드에 대한 중압감이 있는 듯했다. 한동민과 제이미 로맥에게 잇따라 볼넷을 허용하더니 폭투까지 범하며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2사 만루서 김창평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강동연이 이현석을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돌려세우면서 연장으로 향했다. 결국 연장 10회에 4점을 뽑았고, 강동연이 10회말을 마무리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이 감독은 마무리 원종현을 아끼고도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주에만 연장 승부를 세 차례 벌여 모두 웃었다. 시즌 초반 NC의 저력이 대단하다.

[박진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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