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이무생 "김희애와 로맨스, 열린 결말이라 만족스러워"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이무생(40)이 '부부의 세계' 속 김희애와의 결말에 대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이무생은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리얼하게 그려냈다. 이무생은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윤기 역을 맡아 지선우(김희애)를 향한 애틋한 순애보를 그리며 여운을 남겼다.

이무생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냐는 질문에 "아직도 어리둥절하다. 지금 한순간 한순간을 곱씹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인터뷰가 끝나고 일주일이 지나야 감이 오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방송을 보고 나서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봐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부부의 세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보게 되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이무생은 '극 중 김윤기가 지선우에게 왜 반했을까'라고 묻자 "이유가 없다. 첫눈에 반한 것 같다"고 답했다.

"처음에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고, 또 사진상으로 봤을 거예요. 제가 병원에 가게 됐을 때 부원장이었으니까요. 마주친 뒤 '부원장님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맞을 거야'라고 했다가 처음 병원에서 소개를 받고 '그분이구나'라고 시작됐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첫눈에 마음을 뺏겼다고 생각해요."

'부부의 세계' 속 김윤기와 지선우는 계속해서 한 병원에서 근무하지만, 이뤄지지 않은 결말이었다. 이에 대해 김윤기는 "열린 결말이라서 좋았다"고 전했다.

"인간 김윤기로서는 아쉬울 수도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김윤기는 상당히 참을성도 좋고 이성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지선우의 마음이 풀리고 가라앉을 때까지 보듬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킬만한 그런 결말이라 저는 더 좋았어요."

'부부의 세계' 마지막 회가 방송된 뒤, 메이킹 영상에서 이무생과 김희애가 포옹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무생은 "극중 지선우를 안아본 적 없다. 촬영이 끝나고 선배님과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포옹을 청하게 됐다. 응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메이킹에서 김희애 선배님을 안은 걸로 만족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지선우만을 바라보던 김윤기는 극 중간 여병규(이경영)와 만나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로부터 지선우 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받았다.

"어느 정도 요구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배우로서 묘미이기도 해요. 착해 보였던 사람이 한순간 상황으로 그렇게 보인다는 게 배우로서는 설레는 일이죠. 결국은 그게 아닌 걸로 밝혀지지만, 극본의 풍성함과 다양함이 보이더라고요. 제가 나쁜 사람이라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니고 상황이 주는 의심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다시 보면 다시 볼수록 또 다른 게 보이지 않나 싶어요."

'부부의 세계'는 이무생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이무생은 "생각을 해봤는데 한 가지 생각만 들지 않고 여러 생각이 들더라. 딱 떨어지는 한 문장으로 단어로 말하기가 어렵다. 그게 맞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고, 양파처럼 까보면 또 다르다. 그게 어떻게 보면 '부부의 세계'의 색깔이자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저에게 여러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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