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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영화 '나는 보리'(감독 김진유) 농인 커뮤니티 초청 시사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나는 보리'는 소리와 고요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열한 살, 보리의 성장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영화. 지난 16일 서울극장에서 진행된 농인 커뮤니티 초청 시사회에는 농인과 농학교 관계자 등 100여명이 넘는 관객들이 참석하며 자리를 빛냈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지난 기자 간담회와 동일하게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이 함께 제공되며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청각장애인 학교인 서울삼성학교 교사 최민웅 씨의 사회로 시작된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농인 관객들의 심도 있고 깊이 있는 질문들이 이어지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이날 김진유 감독은 영화 속 수어와 관련해 "배우들이 조희경이라는 수어선생님을 통해 수어를 배웠고 충분한 시간이 허락된 것은 아니었지만 수어 동작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반복적으로 연습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배우로 활동하는 농인도 있는데 왜 비장애인을 캐스팅하게 되었냐는 질문에는 "처음 캐스팅을 진행할 당시 농인 배우들을 소개받기도 하고 연락을 하며 찾아다니던 과정이 있었는데, 연출자의 입장에서 각 배우들이 영화 속에서 조화롭게 보여져야 하고,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가장 좋은 상황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긴 시간 고민을 하다가, 농인 배우 대신 비장애인 배우를 캐스팅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코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의 메시지가 있냐고 묻자 김 감독은 "자녀들이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할 텐데, 그 선택을 끝까지 믿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살짝 눈시울을 붉히며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영화관에 간 기억이 없는데, 자라나는 코다들이 농부모와 함께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영화를 볼 수 있는 첫 영화가 '나는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뭉클한 개봉 소감을 전했다.
'나는 보리'는 오는 5월 21일 개봉한다.
[사진 = 영화사 진진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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