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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에로 배우 민도윤이 KBS에 진출했다.
19일 밤 방송된 KBS 2TV 코미디 쇼 '스탠드업'에는 10년차 중견 에로 배우 민도윤이 출연해 적나라한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민도윤은 "제가 나와서 놀라셨을 거 같다. KBS 맞다. 유료채널 아니다. 무료다"라고 너스레를 떨더니 "제가 '스탠드업' 나가겠다고 했을 때 지인들이 '할 수 있겠냐'고 걱정들을 하시더라. 사실은 본가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 19금 프로그램이지 않나"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제가 카메라 앞에서 옷을 거의 다 갖춰 입은 적이 없어서 어색하다. 그래서 단추도 한두 개 정도 풀고 오다가 찢고 그랬다. 옷을 벗고 싶기는 한데, KBS니까 중요 부위에만 공사를 하고 왔다"고 파격 발언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요즘 시국에 저희 에로영화 업계도 많이 비상이다. 거리를 두면 아예 찍을 수 없다. 바이러스가 타액에 의해서 감염도 되는데 저희는 늘 한 몸으로 붙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비수기다. 에로 영화배우로서 애로사항이 있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겪고 있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민도윤은 "제가 올해로 10년차가 됐다. 이쪽 업계에서는 '캐치온의 이병헌'이라고 한다. 절 좋아하시는 남자 팬 분들도 많다. 도대체 왜 많은 남자 분들은 저보고 신세를 많이 졌다고, 고맙다고 하시는지 모르겠다. 편의점에선 술을 많이 드시는 아버님께서 '잘 보고 있다. 부러워'라고 하시더라. 하지만 저희 직업이 마냥 부러운 건 아니다. 연기하면서 뭔가를 느끼거나 그럴 정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촬영할 때 카메라가 많다. 보통 남자 배우들이 리드를 다 한다. 몸이 잘 나올 수 있게 각도도 잡아줘야 한다. 시간도 계산한다. 어쨌든 가짜를 진짜처럼 하려면 목에 힘이 들어간다. 계속 목을 젖힌다. 목 디스크라고 하더라. 원래 강력하게 소리를 내야 하는데 신음 소리가 굉장히 느끼듯이 풀렸더라. 감독님이 '그 신음소리 아주 섹시해. 앞으로 그 톤으로 가자'라고 하더라. 이게 에로배우의 고충이다"고 말했다.
민도윤은 에로배우도 영화배우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 작품은 야동이 아니다. 오히려 제가 나오는 게 합법적인 거다. 그래도 아직은 에로배우에게 배우라는 인식은 많이 부족하다. 저희도 대본이 있고, 리딩도 해야 하고 대사도 다 외워야 한다. 사람들은 잘 모르신다. 에로 영화 볼 때 스킵하면서 보더라. 저는 작품으로 대하는데 많은 분들은 그 장면만 보시니까 속상하긴 하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활동 초반엔 창피함을 느껴 에로배우인 걸 숨겼다는 민도윤은 "어느 날 삼촌에게 들켰다. 제 영화를 본 거다. 삼촌이 관두게 하는구나 싶었는데, '훌륭한 일 하는데 왜 말 안 했냐.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해. 이왕 하는 거 최고를 찍어 봐'라고 하셨다. 그 이후부터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해 박수를 받았다.
최근 전국민적인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 불법 촬영물 범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불법 촬영이나 범죄 음란물 문제가 많지 않나. 사실 저도 매우 크게 분노하고 있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에로 영화의 위상이 올라가야 한다. KBS도 착한 에로영화를 만들어서 보다 더 건강한 성생활을 장려하면 좋겠다"라고 마무리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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