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NC 외국인투수 마이크 라이트가 사구 후 해당 선수에게 모자를 벗고 사과의 뜻을 표해 화제다.
라이트는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6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화제의 장면은 4회에 나왔다. 1사 1루서 박세혁에게 사구를 던진 뒤 1루로 걸어 나간 선수를 향해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미안함을 표한 것. KBO리그의 문화가 낯설 법도 한 새 외국인투수의 이러한 행동에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고, 미국 전역에 경기를 중계한 ESPN 중계진도 “이 방식이 마음에 든다”며 이를 조명했다.
사구 후 인사는 메이저리그에 없는 문화다. 선후배간의 위계질서가 뚜렷하고 예절을 중시하는 KBO리그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다. 그렇다면 빅리그 출신의 라이트는 이 같은 행동을 어떻게 하게 된 것일까.
2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NC 이동욱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외국인선수 전담 코디네이터가 한국 문화에 대해 오리엔테이션을 했다”며 “라이트가 한국 문화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문화적인 부분을 수용하는 데 있어 열린 선수다. 우리나라 말을 배우려는 노력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라이트뿐만 아니라 애런 알테어, 드류 루친스키 역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깊다. 관심에는 존중도 수반된다. 이 감독에 따르면 새 외인 알테어의 경우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등 기본적인 한국어 회화를 통해 선수들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이 감독은 “외국인선수 3명이 팀에 모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마이크 라이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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