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역시 비밀병기다.” 류중일 감독이 이민호 얘기를 꺼내자 호탕하게 웃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22일 서울잠실구장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를 갖는다
LG는 지난 21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2020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신인 이민호의 호투가 돋보인 경기였다. 데뷔 첫 선발 등판한 이민호는 5⅓이닝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 LG의 승리를 이끌며 데뷔 첫 승을 챙겼다.
류중일 감독은 이민호에 대해 “너무 잘 던져줬다. 역시 비밀병기다(웃음). 항상 ‘LG는 젊은 선수가 나와야 한다’라고 얘기했는데 공교롭게 어제 경기에서 이민호-김윤식-이상규가 각각 첫 승, 첫 홀드, 첫 세이브를 올렸다. 기분 좋았다”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어 “경기 전에는 편안하게 보겠다고 했지만, 막상 (이)민호가 마운드에 올라가 있는 걸 보니 부모가 자식을 강가에 내놓은 기분이었다고 할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봤다. 결국 승리투수가 됐고, 다음 경기도 기대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은 이례적으로 경기 도중 이민호에게 ‘엄지 척’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인이 캡처해서 보내줬다. 아빠미소를 짓고 있더라”라며 웃은 류중일 감독은 “민호를 키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액션을 써봤다. 잘 던지고 내려간 후 칭찬하는 경우도 있지만, 신인이 대견하게 5⅓이닝 무실점하지 않았나. 4볼넷은 흠이었지만, 승리투수가 됐기 때문에 대견한 마음에 엉덩이도 한 번 때려줬다”라고 전했다.
류중일 감독이 꼽은 이민호의 장점은 무궁무진하다. “기본적으로 공이 빠르고 변화구도 잘 던져야겠으나 퀵모션, 번트수비, 주자 견제 등 투수가 갖춰져야 할 몇 가지가 있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좋다. 도루를 못하게 하는 것은 투수가 지닌 큰 장점이다”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설명이다.
물론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인 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도 명확했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 입장에서 처음 보는 투수여서 공략하는 게 어려웠을 수도 있다. 어제 경기에서는 스트라이크, 볼의 차이가 큰 공을 많이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도 더 공부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보완할 점도 꼽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전체적인 평가는 대만족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이후 이민호에 대해 “일단 어제 경기는 100점 주고 싶다”라며 웃었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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