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유한준도, 강백호도 없지만 KT 위즈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가 있었다. 로하스가 또 다시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KT의 2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로하스는 23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4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연타석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KT는 김민의 5⅔이닝 2피안타 7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더해 6-2로 승, LG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 22일 부상을 당한 강백호를 대신해 4번타자로 출장, 멀티히트를 작성했던 로하스는 23일에도 매서운 감을 이어갔다. KT가 3-0으로 앞선 5회초.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는 볼카운트 2-2에서 낮은 코스로 향한 차우찬의 6구를 노렸고, 이는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기세가 오른 로하스는 다음 타석에서도 대포를 만들었다. KT가 4-2로 쫓긴 7회초 2사 1루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는 구원투수 송은범에게서 비거리 117m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LG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한 방이었다. 이로써 로하스는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로하스의 연타석홈런은 KBO리그 역사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홈런이기도 했다. 스위치히터 로하스는 좌완투수 차우찬을 상대할 때 우타석에서 홈런을 때렸다. 이어 우완투수 송은범에게서는 좌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 경기서 좌우타석 모두 홈런을 터뜨린 것은 KBO리그 역대 8호 진기록이었다.
로하스는 경기종료 후 연타석홈런에 대해 “홈런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공이 잘 보였다. 좋은 타격감을 살려 정확하게 때린다는 마음으로 임했고,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로하스는 시즌 초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와 타율, 최다안타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부분이 자극제가 되는 걸까. 로하스는 이에 대해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이 좋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물론 페르난데스도 좋은 타자라는 것을 알지만, 경쟁심은 없다. 내 자신과의 경쟁, 내가 나아가야 할 부분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T는 유한준, 강백호 등 4번타자가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KT로선 화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악재다. 하지만 KT는 로하스가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이어가는 등 이들의 뒤를 잇는 4번타자로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덕분에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로하스는 “4번타자를 맡겨주셔서 감사하지만, 타순에 크게 연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어느 타순에서라도 제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물론 유한준, 강백호가 함께한다면 팀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7시즌 중반 대체외국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KBO리그에서 스위치히터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로하스는 “물론 스위치히터는 유리한 점도 있지만, 훈련도 2배로 해야 한다. 내 타격영상을 보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에겐 스위치히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다만 받아들일 능력이 있어야 하고, 2배의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라고 전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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