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제안 "비디오판독 대상 NO? 4심 합의판정하자"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이게 아웃이라고?'

LG는 지난 24일 잠실 KT전에서 오심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 3회말 3루주자로 나가있던 정근우는 유강남의 플라이 타구를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포구하자 홈플레이트로 대시했고 득점이 이뤄지는 듯 했다. 그러나 KT의 어필 플레이에 이기중 3루심이 아웃을 선언했고 정근우의 득점은 무효가 됐다. 문제는 리플레이로 보여준 중계 화면에서는 오심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최수원 주심에게 비디오 판독을 제안했지만 태그업 플레이는 비디오 판독 대상에 없어 판정을 번복할 기회 조차 얻을 수 없었다. 결국 로베르토 라모스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LG가 9-7 승리를 거뒀으나 만약 LG가 패했다면 그 파장은 일파만파 커졌을 것이다.

류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지는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현역 사령탑 중 최연장자인 류 감독은 "허운 심판위원장이 비디오 판독 확대를 고려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바꾸지 말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고쳤으면 좋겠다"라면서 "감독 대표로서 허운 심판위원장을 만나 티타임을 가지려 한다"라고 밝혔다.

류 감독이 허 위원장과의 만남을 타진하는 이유는 올해는 특히 현장의 의견을 전달할 시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올스타전 때 KBO 총재님과 식사를 하면서 현장의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올스타전도 열리지 않아 한꺼번에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비디오 판독 대상 확대를 떠나 합의판정을 통해 잘못된 판정을 바로 잡자는 의견도 내놨다.

"비디오 판독 대상을 얼마나 확대할지는 모르겠지만 대상이 아니면 4심 합의판정을 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는 류 감독은 "순간적으로 잡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 그럴 때 번복할 수 있으면 번복하자는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오심은 경기의 일부분'이라는 말도 있지만 때로는 경기 흐름의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류 감독은 "전체적으로 경기의 공정성을 위한 것이다. 그래야 심판들도 피해가 없고 스트레스도 덜 받을 것"이라면서 "이용규의 말대로 밤늦게까지 안타 1개를 위해 방망이를 돌리는 선수들이 있는데 누가 책임을 지겠는가"라고 호소했다.

[류중일 LG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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